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 이반 일리치

책 사용 설명서 (2)

by 서산시민

#누가나를쓸모없게만드는가 #이반일리치

인간의 무기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 스스로 생산할 수없이 전문가와 시스템에 의존하여 살 수밖에 없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문가들은 오만했다.

전문가 집단은 자신들이 정한 것을 소비자에게 전하고, 그것이 없으면 ‘가난’ 혹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버린다. 쉽게 말해 소외된 사람이 된다.


이렇게 해서 사람은 도구가 된다. 즉, 상품과 재화를 구매해야 행복해지는 소비하는 도구.

전문가에게 기대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서비스를 구매해야 행복해지는 도구가 된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저자는 분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시장 의존을 줄인 자급 경제로 이행하며, 산업적 도구가 아닌 자율적 도구로 현대 사회를 재편하고, 천연자원과 도구, 공공시설에 대한 권리의 공평한 분배를 주장한다.


이제, 현재의 사회를 생각해 보자. 현대는 이러한 사회가 실현되었는가.

아쉽게도 더욱 의존적으로 변한 것 같다.


플랫폼 기업은 앱을 더 많이 들어오고 사용하도록 소비자를 유도한다.

이젠 이러한 플랫폼 기업은 사용자를 생산자이자 동시에 소비자가 되도록 한다. 네이버와 유튜브의 예가 그러하다.

이젠 전문가 집단의 권력이 아닌, 플랫폼의 권력이 아닌가 싶다.


소비자는 자기 문제의 전문가가 되어 생산자, 서비스 제공자에게 나타나지만, 전문가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하는 세계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동시다발적으로 전문가, 소비자들끼리의 갈등과 충돌을 일으킬 뿐, 더욱 소비와 시스템에 의존하게 되었을 뿐이다.

새로운 형태의 도구화, 의존화인 것이다.


또한, AI 등의 4차 산업이 활성화된다면 이와 관련한 CEO와 기술자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에이트]에서 위험성으로 제시했던 이야기이다.

결국 인간은 해가 갈수록 더욱 쓸모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

언제나 그렇듯이 멋진 신세계는 현재에 소설보다 더 심각하게 도래한 것 같다.



여담으로..

이전에 출산율 정책에 대해 [82년생 김지영] 리뷰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출산율이 낮은 핵심 이유는 교육의 비용 증가이며, 이것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므로 AI로 생산을 대체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때 의문인 점은 소비를 할 사람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기계로의 대체는 소비의 저하, 경제의 저성장까지 해결해 주지 못한다.

이것을 가장 문제로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고.. 그래서 저출산은 계속 해결해야 할 논제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과 여러 책을 참고하면, 저출산이 꼭 문제인가 하는 논제를 끌어낼 수 있다.

과연 성장과 탐욕 담론을 유지할 정도로 현 상황이 여유로운가? 그렇게 여유로웠다면 저출산이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최재천 교수님도 비슷하게 논제를 최근에 전해주셨다고 알고 있다.


질문)

1. 우리는 어느 것에 의존하고 있는가. 그것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가?

2. 전문가 사회에 맞서 어떻게 저항할 수 있는가? 현대인은 인터넷과 AI로 자기 문제의 전문가가 되어 생산자에게 나타나는데, 이는 저항으로 볼 수 있는가?

3. 플랫폼 기업에 누가 의존하고 있는가? 이에 저항할 수 있는가?

4.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기술에 저항할 수 있는가?

5.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사용법)

이 책은 빨간 한병철 교수님 책 같네요.. 역시 소유냐 존재냐부터 시작하여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좋은 책 중 하나입니다. 피로사회, 서사의 위기, 수축사회, 도둑맞은 집중력, 월든, 오래된 미래... 이런 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 같네요.. 짧으니 언제건 한번 읽어보시고, 현대사회에 내재한 모순과 해결 방법을 상상해 보시면 좋은 시간 되실 것 같습니다. 소장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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