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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a Dec 20. 2024

슬기로운 은퇴생활 - 걷기


은퇴 후 건강? 운동화부터 챙기세요.


"회사 안 가면 뭐 하고 싶어?"


이 질문에 여행 아니면 한적한 시골에 집 짓고 세컨드하우스 만들기, 해외나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등 거창한 것부터 해보고자 한다.


그런데, 막상 퇴사하고 나면 현실은 소파와 침대의 무한 루프에 빠지기 쉽다.


특별한 숙제도 없고, 머릿속에 해야 할 일 리스트가 쭉 펼쳐지던 생활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얼음! 심심하고 지루하게 지나가기 좋다. 그렇게 많아진 시간을 채우려 시작한 게 걷기였다.


친구 만나러 갈 때도 시간 여유가 있으니 5km 이내의 거리는 대부분 걸어간다.


걷기는 거창한 준비도 필요 없다. 운동복 없어도 된다. 편한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준비 완료.


단지 신발 끈 묶고 문을 열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



걷기, 그게 뭐 얼마나 좋길래?


돈이 안 든다

걷기는 무료 건강 보험이다. 헬스장 등록비도 필요 없고, 장비에 돈 쓸 필요도 없다.

준비물은 딱 두 개

운동화와 약간의 의지.

건강에 직빵

뱃살이 기분 나쁘게 늘어나고 있다면? 걷자.

오십견이 오는 것 같다면? 걷자. 흔들리는 팔만큼 오십견 치료에 좋은 게 없더라.

다리가 뻑적지근하고 순환이 안 된다면? 걷자.

밥 먹고 배부르다면? 걷자.

혈압이 높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걷자.걷기 30분이면 심장은 튼튼해지고, 근육은 유연해진다.  무엇보다 땀 한 방울에 쌓인 찌뿌둥함이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머리가 맑아진다

걷다 보면 잡생각이 하나둘 정리된다.    집안에서 찌그러져 있을 땐 “왜 이렇게 심심하지? 내 인생 뭐지?” 하던 생각이, 길을 걸으며 바람 한 번 맞으면 “하늘 진짜 예쁘네?”로 바뀐다.                                    

새로운 만남이 있다 

동네 길, 공원, 강변을 걷다 보면 의외의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동네 나만의 아지트가 생길 수 있다.                                     


걸을 때 지키면 좋은 법칙 하나


“하루 30, 주 5일.” or  " 매일 5천보로 시작해서 만보까지"

누구든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걷기 속도는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로 나만의 속도와 루트를 찾아가면 된다.


걷기는 곧 나를 위한 시간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걷는 게 뭐 대수냐. 더 격렬하게 운동해야지!” 하지만 걷기는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시간이다.

답답할 때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마음의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이조 운동이다.


단, 꾸준히, 꾸준히, 꾸준히.


걷다 보면 몸이 가벼워지고, 만보 걸은 날이 빼곡히 채워지면 나 자신에게 투자한 기분이 든다.

신발 끈만 묶고 문을 나서는 그 첫걸음이, 은퇴 후 나의 가장 든든한 건강관리 비법이 될 것이다.

오늘은 어디로 걸어볼까?


걷기,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건강 관리는 발걸음 하나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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