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앤솔로지 클럽 : 서비스 기획/ MVP 구현/ 사이드프로젝트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앤솔로지 클럽입니다. 다음 글부터는 케르로 돌아오려고 했는데...(텅 빈 약속) 왜 여기로 돌아왔는지 궁금하신가요?
갑작스럽게 예상못한 알고리즘의 픽을 받아 앤솔로지 인스타가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극한직업의 통닭집이 잘 됐을 때 형사들끼리 했던 말, "왜 잘돼?"를 외치며 고요와 함께 기쁨에 겨워 의아해하는 6월의 초입이에요.
사실 그 뿐이라면 서비스 준비가 훨씬 급하니 업무 일지는 잠시 미뤄두었을텐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왜 업무 일지 안 올려요?"라고 물어봐주며, 우리의 행보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는 말을 해줘서 업무 일지를 남겨두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저희의 5월은 서비스 개발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템을 떠올리고, 설문을 돌리고, MVP를 만들고, 피봇하고. 또 떠올리고, 개발하고, 미팅하고...함께 요약해볼까요?
0. 매일 비전 노트 나누기
고요와 조이는 사실 공통된 꿈이 있어요. 함께 계속 얘기하다보니 삶의 방향과 비전을 그리는 것도 많이 닮아가게 됐습니다. 몇 살때쯤엔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거고, 어느 정도의 비즈니스를 키우자는 비전 로드맵을 그리고 매일 매일 디테일한 비전 나눔을 하고 있어요. 5월부턴 재택 대신 매일 매일 오피스로 출근하며 함께하는 루틴을 만들었는데, 서로의 비전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설렌답니다.
특히 올 초에 함께 비전을 고민할 땐 에이전시 케르 모델 외에 어떤 서비스로 피봇할지 디테일한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던 때라 두루뭉실한 느낌이 있었는데, 갈수록 뾰족해지고 또 이뤄내가는 모습을 보며 더욱 더 동기부여되곤 해요.
1. 서비스 아이템 디벨롭, 고객 설문 끝에 피봇을 하다
5월 1~2주차에는 앤솔로지 클럽의 첫 번째 서비스 '써라운딩'의 MVP까지 만들었습니다. 시니어를 타깃으로한 커머스 모델인데, 4050 고객의 설문 반응도 꽤 긍정적이었습니다.
다만 고객의 설문을 듣고, 마지막에 부딪힌 난관이 '규모'였어요. 커머스는 규모의 경제인데 우리가 1) 상품 기획력 2) 가격 경쟁력 3) 고객 편의성 중 특출나게 자랑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봤습니다.
기획단계부터 고려하지 않았던 건 아닌데 설문을 통해 고객의 피드백을 받고 나니 들어가는 공수 대비 나올 수 있는 예상 아웃풋이 초기에 너무 적은 모델이라는 한계가 너무 명확해보였습니다.
이때 계속 강행할까, 새로운 서비스로 피봇할까 고요와 진지하게 릴레이 토의를 했습니다. 결국 내린 결론은 피봇이었어요.
계속해도 분명히 첫 아이템은 잘 팔릴 거라는 걸 알았음에도,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과감하게 방향을 돌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피봇은 포기가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말하는 피봇은 1)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자 2) 이 아이템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다시 해내는 것 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만들어 둔 MVP와 회사소개서, 에셋 등은 다음에 소개할 두 번째 아이템에서 사골국물 우리듯 잘 쓰고 있습니다.
2. 두 번째 서비스 아이템을 준비하다.
두 번째 서비스 아이템은 앤솔로지 클럽이 아주 자신있게 잘하는 분야라고 말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평소 에이전시를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을 직접 긁어주기 위해 만들었거든요. 디자이너라면, 그리고 공장이라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말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피봇을 결심하고, 릴레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찾은 아이템인데요. 결정하자마자 그길로 충무로로 향해서 모든 가게의 문을 두드리며 설문조사를 하고 다녔습니다.
사장님들이 도믿걸인줄 알고 위아래로 쳐다보시긴 했지만, 미팅으로 얻은 인사이트는 우리의 가설을 충분히 뒷받침했습니다.
이후 관련 업계 사장님을 1:1로 만나 디테일한 방향성 컨설팅을 받고, 아임웹을 떠나 워드프레스의 세계를 배우러 들어갔습니다.
3. 워드프레스, 정복하다
아임웹의 개발 한계로 인해 워드프레스로 피봇한건데, 워드프레스를 처음 할 때만 해도 울고 싶었어요..ㅎ..HTML/CSS 이제야 갓 감잡은 사람들에게 php 파일 수정과 다양한 코드, 플러그인의 세계는 쉽지 않은 곳이었거든요.
처음 사이트를 만들 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여서 더듬더듬 진짜 앞이 안 보이는 상태로 만들었었는데, 고요의 진득함과 조이의 막무가내 직진이 결국 워드프레스 (반 정도) 정복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기도 했고, 아예 모르는 분야라 막막함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구요. 결정적인 순간마다 고요가 기능을 하나씩 찾아 빵빵 해결하고, 조이는 작은 발견들을 하며 쨉쨉 해결해서 원하는 MVP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워드프레스 세계를 유영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서로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계속 힘주어 얘기했어요. 아임웹의 간편함을 벗어던지고 나니 5월의 저희는 무기 +1이 되었답니다!
4. 사이드 프로젝트 : 셀프 사진 스튜디오 창업 준비
5월도 참 많은 일을 했네요. 마지막으로 5월엔 사이드 프로젝트(이자 거의 또 다른 본업인) 셀프 사진 스튜디오 관련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제조 공장과 협업하여 브랜드를 런칭하고, 가맹 사업을 시작하게 될 예정이에요. 자세한 소식은 6월 월간일기에서 공개할 예정이지만 아무튼 아주 재밌게 준비하고 있답니다. 자세한 내용이 올라올 때까지 많이 기대해주세요.
5. 마지막은 다짐과 함께! 목업오케이션 커밍 순!
저희의 사이드 사이드 사이드 프로젝트인 목업오케이션이 마치 하하버스처럼 저희도 모르는 새 유명해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
외국인 다운로드가 간간히 심심찮게 있다는 건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그를 넘어선 뒷단의 액션은 거의 손 놓고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비핸스에서 라이크도 많이 받고, 이런 작업 많이 해달라는 댓글도 달리면서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거든요. 이건 꼭 기록해두고 싶어서 급하게 5번을 추가하여 남겨둡니다.
6월엔 꼭...꼭...꼭 목업오케이션이..돌아오면 좋겠어요. 고요 화이팅. 조이 화이팅. 앤솔로지 클럽 일해라!
비전과 가치관이 찰떡처럼 맞아 즐겁게 작업한 '시작점' 홈페이지가 노트폴리오 픽에 선정되었어요.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작업해서 기쁨이 두 배 웃음이 네 배입니다. 메인에 개시된 후 많은 유저분들이 좋아요와 저장 꾹 눌러주시는 덕분에 하루에 한번씩 노트폴리오에서 메일이 옵니다. 앞으로도 많관부~!
5월을 정리해보니 정말 열심이라는 말로 밖엔 설명되지 않는 시간을 지났어요. 서비스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던 올 1분기를 생각해보니 2분기의 우리는 정말 정말 더 큰 성장을 했더라구요.
고요와 함께 충무로 미팅을 떠난 날, 우연히 명동 관광안내소에 비치된 저희의 리플렛을 만났어요. 안내소 안에 리플렛을 활용해 예쁜 전시공간까지 마련된 걸 보면서 모든 시간은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매일매일이 선명하게 잡히지 않아도, 먼 미래엔 꼭 멋진 그림이 될거라는 확신을 하기에 오늘도 열심히 붓칠하러 가볼게요.
기다려주셔서,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도전이 두려울때, Anthology 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