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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드레스를 입었어.

단복이 중요해

by 바다의별


별아!

별이가 ㅇㅇ 어린이집 원복을 입고 등원을 하던 날. 아기에서 어린이로 훌쩍 커버린 거 같았어.

팔을 접어서 입어야 했지만 밝은 회색빛 카디건이 꽤나 잘 어울리더구나.


할머니어린이집 원복은 20년 동안 노란색에 주황색포인트색이 있었지.

한 번도 바꾸지 않았어. 그냥 할머니어린이집 그러면 노란색 원복이 기억나게 하고 싶었거든.


별아!


합창단이 되고 나서 할머니는 까만색 롱 드레스를 입었어.

목이 깊게 파이고 스팽글이 반짝이는 이 드레스는 합창단이 아니면 절대 입어볼 수 없었을 거야.


카키색 예쁜 코르사주를 가슴에 단 빨간색원피스도 입었지.

이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면 안 예쁠 수가 없어.

누가 우리 합창단을 평균나이 60의 할머니권사님들이라 할까?


별아!

올여름엔 하얀 블라우스에 검정 치마를 한벌 더 맞추었지.

우린 아무 옷이나 입고서는 합창단이 아닌 명품 합창단이고 싶거든.

단복이 주는 이미지는 아주 중요하니까.


별아!

때와 장소. 그리고 격식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어 입는 건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 것이라 생각해.


별아!

별이 어린이집이 방학인 것처럼 우리 합창단도 몇 주 방학이야.

벌써 연습시간이 그리운걸.

다들 건강하게 휴가는 보내고 계시겠지?


이번엔 짧게 적을게.

할머니도 휴가거든.

쉴 때는 확실하게 쉬어주어야지.


별아. 다음 주를 기대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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