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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으로 날아간 할머니!
20화
Feliz navidad (펠리스 나비닷)
할머니에겐 Feliz(펠리스) 합창단이야.
by
바다의별
Oct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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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아!
어제 올라온 영상에 별이가 영어선생님이 되어 엄마 아빠에게 영어발음을 가르치고 있더구나.
"아니 아니. 그렇게 말고. 므 므 M"
뭐 나름 자신 있는 혀 굴리기 발음들이지만 할머니도 너무 오래전에 배운 영어발음이라...
별아!
할머니는 어제 '스페인어'를 배웠지 뭐야!
그것도 노래로.
별이는 영어로, 할머니는 스페인어로 외국어 한 가지씩을 배운 거네.
어제 연습시간엔 늦었어. 그렇잖아도 늦었는데 차가 사고가 나서 도로가 꽉 막혔지 뭐야.
헐레벌덕 달려갔더니 다행히 할머니 혼자만 늦은 게 아니었어.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경쾌한 리듬의 많이 들어본 듯한 곡 연습이 시작되고 있더라.
Feliz
navidad
(
펠리스
나비닷
)
'펠리스 나비닷'은 스페인어로
'행복한 크리스마스'라는 뜻이야.
성탄절에 우리가 자주 말하는 영어 '메리 크리스마스'와도 같은 말이지.
스페인어와 영어가 반복되는 단순하고 경쾌한 캐럴송이어서 엄청나게 인기가 많기도 해.
연습하다 보니 할머니가 성탄절 시기가 오면
많이 들었던 곡이더라고.
어쩌면 별이도 작년 성탄절에 몇 번 들었을 수도 있어.
그런데 왜 이 캐럴송을 벌써부터 부르냐고?
구미시청 성탄절점등식에 우리 합창단을 초대했대.
작년에도 우리 합창단이 가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영어로 불렀었어.
시장님께서 강력 추천하셨다나? 우리의 팬이시거든.
가을 탓인지, 무리했던 일정 탓인지, 사실 할머니 기분이 별로였는데,
엉터리 발음에 엉망진창 제멋대로의 곡조로 연습을 했지만, 경쾌한 리듬과 지휘자님의 센스 있는 유머(역시 최고)가 합쳐져서 너무 즐거운 연습시간이었어.
가끔 이런 생각을 해.
'이 합창단이 없었다면 어쩔 번했어?'
할머니에겐 Feliz(펠리스) 합창단이야.
별아!
늘 행복한 일만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아.
때론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 때도 있어.
혹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때는 즐기어 보려고 노력하다 보면 행복한 일이 될 수도 있지.
별이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생길 때 그때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기.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줄게.
오늘은 이만 안녕?
다음 주를 기대해 줘!
https://youtu.be/YBTw4A-L2nY?si=z8eBxZEewo9n6L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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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어린이집 원장으로 살았답니다. 이젠 '소풍 온 것 처럼' 살아가는 일상을 글로 이야기 나누어 보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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