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잘 보내셨지요?
별아!
별이의 이번 설 세뱃돈은 얼마나 될까?
그동안 세뱃돈 모아둔 별이 통장은 할머니의 통장보다 왠지 더 넉넉할 거 같은 예감이 드네.
한복을 입은 별이가 할머니에게 세배할 준비를 하면서
'아빠도 같이 해봐"
"아빠. 손을 요렇게 해서 눈썹 있는 곳에 두어야 해"
아빠에게 바르게 절하는 법을 설명해 주었어.
할머니가 보기엔 어린이집 선생님이 가르쳐준 그대로 기억하고 흉내를 낸 거 같던데.
별이의 세배하는 모습에 할머니도 깜짝 놀랐지 뭐야. 손의 위치부터, 절하는 자세, 마지막 공수하고 서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덕담까지 마치고 할머니 앞에 앉아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어.
세뱃돈을 받고선
"이건 별이 꺼야"
야무지게 챙기더구나.
별아!
별이의 어린이집선생님에게 할머니가 감사하다는 마음을 꼭 전해달라고 그랬잖아.
할머니랑 가족들 앞에서 선생님처럼 폭풍같이 쏟아내는 언어들을 보면 별이 선생님의 평상시 모습을 다 읽을 수 있지.
참 훌륭한 선생님이란 게 전해져 와서 감사하기만 해.
때론 할머니의 무의식적인 행동까지 따라 하는 별이의 모습을 볼 때면 어른이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좋은 본'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단다.
별아!
우리 합창단 권사님들도 각자 섬기는 교회와 가정에서 신앙의 본보기가 되는 어른이시지.
송면규라는 작가분은 '어른은 나이에 상관없이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말하며. 생물학적으로 성인이 된 사람을 의미하지만 사회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말한다' 의미를 적어 주셨어.
어른의 특징은 '연령보다는 성숙함, 경험, 지혜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가 강조된다. 사회적 규범을 따르고 책임을 다하며, 도덕적 판단력이 뛰어나다' 이야기하셨지.
별아!
훌륭한 어른은 누군가 나의 모습을 본보기로 삼아도 부끄럽지 않은 성숙한 행동을 하는 사람인 거 같아.
선생님을 따라 하는 별이의 모습을 보며 선생님의 훌륭한 인격을 느끼는 것처럼, 별이가 하는 행동 속에서 할머니의 모습이 보일 때 할머니가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해 볼게.
별아!
설 명절 연휴 동안 어른으로서 최선을 다하셨을 합창단권사님들께 할머니랑 같이 박수 쳐 드리자.
이번 주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지만 할머니의 마음만 받아줘.
다시 한주 잘 보내고 다음 주 이야기 기대해 .
※ 권사: 교회에서 전도와 봉사 그리고 권면의 사역을 감당하는 직책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