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클럽 발대식
별아!
오랜만이야.
어느덧 유월이 되었어.
양귀비꽃과 장미의 붉은색으로 온통 물들었던 할머니집의 마당은 오월이 지나면서 샤스타데이지의 흰색으로 변해가고 있어. 곧 하얗게 탐스런 아나벨 수국이 마당을 가득 채울 거야.
5월이 되면 하늘 한 귀퉁이를 덮는 빨간 장미만큼 열정을 회복하겠다고 할머니는 늘 말했었어.
올해의 5월은 어떤 날들이었는지 지금부터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
별아!
'구미 마마클럽 발대식'이 5월 29일(목) 구미강동교회에서 있었어.
'마마클럽'이 무어냐고? 지난번 이야기를 한 거 같은데 한 번 더 이야기해 줄게.
마마클럽은 마리아처럼 기도하고 마르다처럼 섬기는 어머니들의 연합 기도운동 모임이야.
별아!
우리 CTS 구미권사합창단에서는 헌금송으로 섬겼어. 거의 마지막 순서였지. 늦은 시간 기도로 목이 쉬고 갈라지는 힘이 드는 상황이었지만 우리 권사님들의 합창은 분명히 아름다웠어.
별아!
할머니에게 '구미마마클럽 발대식'은 굉장히 많은 의미가 있었단다.
한 달 동안의 준비 기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
할머니가 별이에게 적는 편지를 멈추어야 할 만큼 많은 일들이...
별아!
할머니가 별이에게 말할 수 있는 건 하루하루, 한 가지 한 가지씩 겪는 경험들이 하나도 버릴 것은 없다는 거야.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 거 같았던 그동안의 모든 경험들이 발대식을 위하여 사용되었단다.
참 감사한 일이었어. 할머니만의 30년, 어린이집이란 우물 안에서의 삶이 또 다른 삶을 위한 훈련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절절이 깨닫는 시간들이었지.
하지만 별아!
하나님은 그러신 거 같아.
불가능하다고 느낄 때!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모든 시선을 주님께로 집중시킬 때!
그때부터 일하시더라.
별아!
5월의 아름다운 마당을 바라볼 시간도 없을만치 6월이 왔지만 할머니는 기대해 본단다.
올해의 6월은 어떤 일들을 또 경험하게 될까?
우리 별이와 합창단 권사님들에게 또 다른 소중한 경험들로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단다.
별아!
다음 주에 어떤 이야기로 돌아올까?
기대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