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씩 세번
@노연상 23.11.01.
마지막을 카운트한다고
다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최빈값으로 기준을 설정하면
5년씩 세번의 기회가 있다
어쩌면 두발, 세발, 네발의
우스개 얘기에 비유될 법한
두발의 시간이 중요하다
흰 구름이 뒤엉킨
푸른 하늘과
햇살이 뚫고 다가오는
파란 나뭇잎과
그 속에 얼른거리는
나의 청춘과
이것들을 자주적으로 느끼는
나의 육신이 건재할 때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좋을
나의 독립
비겁함과 우물거림이 없는
그리고 나마저 없는
자유
눈 감고 사발종 울림에
시체처럼 놓아버려서
얻을 수 있는 경지
나의 두 발로 단단히
일어서자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