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분쟁
현지시간으로 2013년 4월 15일 2시 50분경, 제117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지 2시간 여가 지났을 무렵, 결승점 부근에서 폭발이 2번 연달아 약 12초 간격을 두고 발생했다.
두 번의 폭발은 180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발생하였고 폭발 시간이나 위치를 고려할 때 대량 인명피해를 노린 테러로 의심되었으며 공식적으로 파악된 피해자는 사망 3명, 부상 183명에 달하였다.
보스턴 경찰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폭발물은 사제폭탄 종류로 보이며 피해자 상처와 의복에서 베어링 등의 파편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폭발물에 베어링, 파편 등을 넣는 것은 세열수류탄이나 클레이모어처럼 파편 효과를 이용하여 작은 폭발물로도 높은 살상 효과를 노릴 때 쓰이는 방법으로, 범인이 의도적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노리고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폭탄테러 당시의 사진>
수사 결과, 용의자는 미국에 이민 온 26세의 타메를란 안조로비치 차르나예프와 19세의 조하르 안조로비치 차르나예프라는 체첸인 형제로 밝혀졌으며, 사건 발생 후 22시간 후 범인이 사살 혹은 체포되며 사건은 종료되었다.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두 형제가 알카에다 등의 테러집단과 손잡고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경제적 어려움과 미국 사회 적응에 실패한 것이 테러행위의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무한히 확대되는 개인의 능력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은 대량살상 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WMD)에 버금갈 정도의 파괴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사건의 법인들은 폭발물 제조방법을 알카에다 등의 테러집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배웠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이밖에도 화학이나 생화학 무기 제조방법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이 있다.
즉, 정보화 사회 진입에 따라 개인의 테러능력이 어지간한 테러단체 혹은 국가와 맞먹는 정도로 확대되었다.
예전에는 전쟁이 일어나면 군인들끼리 일정한 장소에서 전투를 벌이고, 그 결과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면 전쟁은 종료되었지만 이제는 소형 폭탄과 생화학무기, 그리고 심지어는 핵무기까지도 개인의 손끝에 놓이게 되었으므로 전 세계 모든 장소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에 전쟁터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리고 개인이 저지르는 테러행위는 우리가 믿고 의지하던 전통적인 군사력으로 막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계속하여 증명되고 있다. 테러행위는 병력의 규모와 무기의 성능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고,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기도 어려우며 시작하고 끝나는 시기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증오와 갈등의 확산
불행히도 치명적인 테러와 분쟁의 가능성은 전 세계에서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종교, 인종 및 국가 간의 문제 등, 분쟁의 원인과 성격도 다양하여 적절한 처방을 내리기도 힘들다.
미국 국방정보센터(Center for Defence Information)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초 현재 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무장 분쟁이 23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일촉즉발의 전쟁 위험성을 지닌 분규지역(hotsopts)도 28곳이나 된다고 한다. 또한 메릴랜드 대학의 ‘위험지역의 소수집단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 (Minorities at Risk Project)’는 부당 행위로 인한 갈등 발생 가능성이 높은 소수집단이 284개나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반면에 세계 인구의 절대다수는 거의 완벽한 평화를 누리고 있으며 갈등에 휘말리기보다는 다양한 세계관을 서로 인정하는 가운데 자유롭고 활발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민주화와 국제무역, 실시간으로 세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전달해 주는 미디어와 인터넷, 해외여행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평화로운 진보가 가능하다고 믿게 되었다.
개인의 인원이 국가의 주권 버다 더 가치가 있고 중요하다는 견해도 확산되고 있으며 국제사법재판소(ICC)의 영향력도 빠른 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공동대응 시스템
한 때는 노예제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때가 있었으며, 지금도 여성에 대한 차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국가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과 국제교류 증가에 따라 지금까지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던 것들이 공론화되면서 잠재해 있던 불만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고 그러한 불만들이 테러와 같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표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기술의 발달과 정보교류의 증가로 개인의 불만이 어지간한 전쟁에서나 가능했던 정도의 인명살상으로 연결되는 것이 가능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시도되는 테러행위가 인류 전체의 미래도 어둡게 만들 수도 있게 되었다. 대량살상 무기의 개인화ㆍ보편화 시대에 특정인의 행ㆍ불행은 바로 나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그런 노력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심각한 비극이다. 향후 미래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을 위해 생산적이고 비폭력적인 삶의 기회를 보장해 줄 수 있도록 전 세계 국가들이 협력하여 테러행위를 막아내야 할 것이다.
UN은 테러리즘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테러와 무력분쟁에 대한 국제사회 개입의 의지를 재천명하고, UN의 조기 경고 시스템을 더 강화하는 등 전 세계적인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사전에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제 공동대응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성과 평등성을 존중할 수 있는 공공 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갈등 해소, 그리고 공통의 윤리적 가치에 기초한 합의형성 과정에 관한 연구결과를 축적하고 이를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