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미래과제 (10)

교육

by comnsee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살만 칸 (Salman Khan)은 먼 곳에 사는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기로 결심을 하고 수학 강의 동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카는 물론 수학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살만 칸의 강의에 빠져들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강의 동영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비영리단체인 ‘칸 아카데미 (Khan Academy)’를 창업하였다. 사업 진행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고생을 하였지만 마침내 엔절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하였고 이제는 빌 게이츠, 구글 등과 같은 수많은 독지가들의 지원을 받아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수학, 과학, 경제학, 인문학, 역사, 소프트웨어 등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100%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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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아카데미의 화면>


교육의 평등화

칸 아카데미는 물론 대학교의 강의를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같은 인터넷 기반의 무료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격차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교육을 제공하는 데 장애가 되던 언어와 교육시설의 문제도 해소되고 있으므로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교육을 완벽히 대체할 날도 머지않은 듯 보이기도 한다. 즉,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다양성과 교육 품질의 차별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칸 아카데미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의 교육서비스는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제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지식을 혼자서 습득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정식으로 교육 플랫폼을 표방한 서비스 말고도 다양하게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많은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유뷰브만 해도 교육을 목적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그 안에는 교육과 관련된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전통 교육의 위기

그동안 세계 모든 국가들은 각 나라의 역사, 전통, 상식, 철학 등을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설계하였고 그것을 공교육 기관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가르쳐왔다. 당연히 수학이나 과학과 같이 논리체계를 다루는 이공계 교육과정을 제외하면 윤리, 역사 등의 인문교육과정은 나라마다 완전히 다른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그를 통하여 국가관, 시민의식 등을 주입시켜 온 것이다.

또한 그러한 차이 속에서도 전 인류가 공유해야 할 가치들이 교육학자들의 신중한 검증을 거쳐 교육과정에 적용됨으로써 인종차별, 성차별을 대하는 부정적인 관점, 부의 분배나 절제와 같이 공유해야 할 가치들이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던 (극히 일부분의 특수상황을 제외하고는) 국적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이해되고 공유될 수 있었다.

물론 세계는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였지만 그 변화 속도는 아주 느렸으므로 교육체계나 교육철학도 환경변화에 크게 뒤처지지 않고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의 등장으로 각 나라에서 추구하는 교육체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사람들은 유튜브 등을 통하여 학교나 사회에서 배우는 것과 전혀 다른 가치관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으며,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또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즉, 검증되지 않은 개인들의 가치관이 교육자들의 검증이나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절제하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가치관들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섞여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제는 이런 상황을 특정 국가나 기관들이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도래하였으며, 이런 새로운 환경이 과연 인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같이 고민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공공 윤리의 파괴와 글로벌 위기

인터넷을 통하여 유통되는 정보 중에 보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콘텐츠들은 사실 상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도리어 전 세계 사람들의 지적 수준을 평등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이 훨씬 더 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삶의 가치관이나 윤리체계를 망가뜨릴 수 있는 콘텐츠들은 적절한 통제나 관리 장치가 없이 방치된다면 인류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연예, 오락, 문화 콘텐츠들은 세속주의, 무가치 주의와 같은 비윤리적 사상을 무절제하게 전파시킴으로써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는 윤리나 종교와 같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을 하나로 묶어주는 형이상학적 가치를 중심으로 질서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이 지배하는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어갈 새롭고 보편적인 실천적 윤리체계는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남과 우리를 가르고, 남보다 우리가 우월하다는 그릇된 신념과 가치체계가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감으로써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가치체계의 왜곡은 개인은 물론 사회 내부에서 테러, 폭력, 증오와 같은 범죄를 증가시킴으로써 세계적으로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 차별을 고착시키고 있음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점점 암울한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 교육시스템을 기다리며

교육도 국가 단위로 고민해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에 진입한 지 오래이다.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갈등과 문제가 존재하고 있고, 또 문제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문제들을 국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미래학자들은 글로벌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여전히 미래사회의 문제 해결을 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겠지만, 전 세계의 교육관계자들은 투명한 연결 시스템과 투명하고 상세한 언론보도를 통하여 집단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인간의 가치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면 도리어 인터넷이 인간사회를 갈라놓고 갈등을 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새로운 가치관을 전파하는 글로벌 교육시스템만이 정보와 기회, 교류의 평등을 통해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가는 미래사회를 보다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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