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Vincent Mcmorrow
퇴폐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무릇 퇴폐적이라는 말을 들으면
문란하거나, 부도덕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뭐, 아예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퇴폐의 본질은 혼란, 어지러움을 의미한다.
국가의 몰락과 같은 역사적 과도기엔
민중에 퇴폐적 성향이 짙게 띈 경우가 많았는데
19세기 말, 이런 퇴폐적 성향의 문화와
유미주의가 결합하여
데카당스라는 사상, 예술운동이 생겨나게 된다.
다른 사상과 운동에 비해
데카당스의 절정기는 비교적 짧았지만,
문화, 예술계에서 데카당스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많은 예술인들이 자신만의 데카당스를 표현하며
데카당스, 즉 퇴폐주의의 의미가
더 관능적이고, 문란하고, 부도덕함으로 변질된 감이 있지만
시작은 연약함, 병듦, 시듦의 순수를
표현하는 예술운동이었다고 난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맥모로우의 Cavalier의 뮤직비디오는
나에게 가장 이상적인 데카당스를 표현해주고있다.
워낙 난해하고 중의적인 표현을 많이 쓰는 뮤지션이라
해석에 정답은 없지만
술, 여자, 마약과 같은 향락을 좇던 한 남성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회의감에 젖어 더욱 시들고 연약해지는 모습을
적나라한 연출과 관능적인 미장센으로 표현한다.
느린 파도처럼 우울을 밀고 들어오는 맥모로우의 음색과
전체적인 기승전결의 구성, 연출까지,
이성을 배제하고 감정에 충실한 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그래서 더욱 애절한 이 음악이
나에겐 퇴폐에서 미를 창조한다는 데카당스를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한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