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분으로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
"잠들기 전에 날마다 10분씩 배트를 휘둘렀다.
고작 10분이지만, 1년 365일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던 일본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 그가 고교 3년 시절을 회고하며 한 말이다. 매일 10분이 쌓이면 일 년에 3,650분으로, 60시간이 넘는다. 스즈키 이치로는 10분을 투자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야구선수가 됐다. 10분 간 흘린 땀이 모여 평생의 재산이 되었다.
요즘 내가 매일 10분을 들여 실천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약속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들이 있어서 며칠 건너뛸 때도 있지만,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루틴들이다.
투두리스트를 적는 시간은 10분도 많다. 나는 10분 동안 오늘 해야 할 일을 적는 것에 더해서 전날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못했는지 회고하는 시간을 갖는다.
할 일을 적으면 부유물처럼 떠돌던 생각이 정리된다. 우리가 하는 오만 가지의 생각 중 쓸데없는 생각을 할 일에 적어두진 않을 것이다. 그날 해야 할 중요한 일들만 적는다. 이 행위로 생각의 찌꺼기들이 저절로 걸러진다. 그리고 어떻게 적어놓은 일들을 효율적으로 해낼지, 어떤 장소에서 할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일지 과정을 계산하고 그림을 그린다.
이 습관을 들이기까지 13살 때부터 20년 넘도록 수많은 다이어리를 사용했다. 99%가 첫 장부터 10페이지 정도만 사용되고 버려졌다. 쉽게 들일 수 있는 습관이 아니었다. 나에게 맞는 기록방식을 찾는 데에도 10년 넘게 걸렸다. 이제야 내게 꼭 맞는 다이어리를 찾았고,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10분 투자로 내 하루가 계획에 맞춰 돌아가는 기쁨이란... 아는 사람만 아는 개꿀맛이다.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