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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아녜스 Feb 09. 2022

엄마와 김치볶음밥

엄마의 잠꼬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다. 엄마 보고 싶다. 엄마 그립다. 엄마가  걱정을  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고 있다면 좋겠다.


언젠가 만날 먼 훗날을 기약하며, 엄마가 거기서 날 내내 기다리지는 말고, 너무 행복하느라 바빠서 내 생각은 가끔만 하고, 나중에 내가 엄마 만나러 가면 오느라 고생했다고 김치볶음밥 해서 식탁 위에 올려두고, 엄마는 소파에 누워 드라마를 보다가 쿨쿨 잠에 들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엄마 옆으로 가 앉아, ‘엄마, 잠은 들어가서 자야지.’하며 엄마의 잠꼬대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


엄마가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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