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엔 모터공장이었습니다. 양평동 공장지대의 번영을 함께 한 모터공장은 소규모 공장의 쇠락과 함께 곱창집으로 그 명운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선술집 작부처럼 보이는 환갑을 넘긴 여사장과 그녀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던 동네 아재들의 애환이 눅진한 고기 비린내처럼 고스란히 배어 있는 열 평 남짓한 공간.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던 식당 집기들이 빠져나간 공간은 혈액이 모두 빠져나간 몸처럼 스산합니다.
양평동의 산업화와 도시화와 함께 했던 낡고 허름한 공간의 변신이 시작됩니다.
튀는 듯하면서도 주변의 작은 공장들과 어우러지는,
주위에 사는 다양한 계층의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생명과 흙 지키기를 업으로 하는 이 땅의 농민들과 함께 하는,
멋지고 맛나고 건강한 빵을 만드는 빵집을 열어보겠습니다.
곧 인테리어를 시작합니다.
곱창집의 변신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