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마음> - 제현주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나요?
팀원의 퇴사 통보 후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래 힘들었겠지' 싶은 마음에 제대로 조직관리를 못했구나 스스로를 책망하는 마음과 그래도 그런 식으로 퇴사 통보를 하다니 나름대로 '믿고' 있던 사람에 대한 아쉬움으로 양가적 감정이 갈팡질팡 더 힘들게 했다. 문득 좋아하는 제현주 님이 작년에 낸 책이 <일하는 마음>이었다는 게 떠올랐고 바로 읽기 시작. 또 모든 구절이 나를 위한 이야기인 양 한참을 다시 읽고 되새기고 생각하게 했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회사를 다니다가 갑자기 강원도 평창에서 번역일을 하며 살던 제현주 님이 그간 어떤 마음으로 일을 했고 어떤 마음으로 이직이 아닌 퇴사를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한 회사의 대표로 돌아오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순간순간이 내가 겪은 일인 양 생생하게 와 닿는 것은 10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하며 겪은 내 감정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까. 일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주말에도 즐거운 얼굴로 회사를 가던 시절이 있는가 하면 하루하루 버티는 마음으로 출근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늘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관리자가 되면서 그래도 적지 않은 면접을 면접관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곤 한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회사 사람들은 참 좋았다고, 사람은 좋았다고. 처음에는 좋은 사람들과 일하다가 이직을 결심하게 돼서 아쉬웠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요즘은 생각한다. 대부분의 회사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지만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나가게 되는 원인은 회사가 제공하는 거라고. 그렇기에 좀 더 좋은 연봉과 좋은 업무, 그리고 만족스러운 성취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결국은 관리자 숙제로 귀결.;;;
많이 읽고 생각하고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도전하는 것도 버티는 것도 모두 사회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 우리 직원들이 이 좋은 사람들과 더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며 '타인의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남들보다 오래 일했으니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나눠줄 수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겨준 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