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베키오 성을 찾아갔다.
스칼라제레가의 저택으로 사용되던 베키오 성은 14세기에 캉그란데가 지은 성이다. 피렌체에도 베키오 성이 있었는데 ‘베키오’라는 용어는 ‘오래된’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베키오 성은 규모도 크고 정원이 아름다웠다. 박물관 겸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많은 예술품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쪽으로 와 봐요.”
남편의 손짓을 따라 갔다.
내부의 전시물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외부 산책로로 나와 스칼리제로 다리를 볼 수 있었다. 아디제강가의 아름다운 경치가 멋스러웠다.
외부에 설치된 기사조각상을 보고 다시 실내로 들어오니 소녀 초상화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자기가 그린 장난스런 그림을 들고 활짝 웃는 소녀의 미소는 그동안 봐온 초상화와는 느낌이 달라 새로웠다. 입꼬리가 올라간 소녀의 표정은 개구쟁이 같기도 하고 예전 그림에서 느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베키오성은 베로나에서 꼭 봐야할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