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의 집을 나와 남편과 둘이 여기 저기 걸었다. 목적지를 정해 지도를 보고 가지만 그저 이곳 저곳을 바라보며 가다보면 오래된 건물이라도 분위기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람게르티 탑 오르기는 피렌체에서 두 번 높은 곳 올라가서 일단 접었고 다시 걸었다.
걷다가 들어간 산타 나스티아 성당은 아름답고 평온했다.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울려 퍼지는 성당은 전체가 훌륭한 예술품이었다. 1290년에 짓기 시작해서 15세기 후반에 완성된 고딕양식의 성당이다. 성당내부를 바라본 상태에서 전면의 오른 쪽 위 벽면에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아래에서 TV화면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확대한 상태를 보니 생활상과 표정 등의 섬세함이 감탄스러웠다.
다시 걸으며 누오보 다리 쪽으로 갔다. 아디제 강가에 오래된 커다란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