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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

by 박경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


1. 멋스러운 도시, 베로나


일행은 베로나에 도착해서 25유로짜리 베로나 카드 2일 권을 구입했다. 버스이용과 관광지 입장이 가능해서 유용했다. 베로나에도 관광객들이 많았다. 고대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도시답게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공기도 맑고 멋스러운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베로나 역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면 그 안에서는 걸어 다니며 여러곳을 관광할 수 있었다. 숙소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였다. 노란색 건물의 2층을 사용했는데 베란다로 나갈 수도 있었고 화분도 가꾸어져 있었다. 이를 닦으며 2층 베란다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옆방에서도 혜진 엄마가 칫솔을 들고 베란다로 나와서 마주보고 웃었다. 여행지에서도 이웃처럼 만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보이는 건물 들은 주황색이나 노란색 건물이 많았다. 지나치다가 보던 예쁜 건물들의 안에 들어와 있으니 호텔보다 가정집 같은 느낌도 새로웠다.


노란집.jpg 베로나 숙소


분홍집.jpg 베로나 숙소 옆 건물

숙소를 운영하는 남자 분은 목소리가 하이톤이고 천천히 이야기하며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일본에서 몇 년 산 적이 있고 한국에도 와본 적이 있다고 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태리식으로 커피 끓이는 법도 가르쳐주었다.


다함께 숙소에서 나와 거리로 나갔다. 책과 필기도구도 파는 가게도 들어가 봤다. 혜진 아빠는 휴대용 그림 도구에 관심을 보였다. 그냥 평범한 도시의 마을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책방.jpg 베로나 골목의 책방


상점.jpg 베로나 골목의 상점



2. 줄리엣의 집


걷다가 들어간 줄리엣의 집. 베로나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큰이유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가 있는 도시이기 때문인 것 같다. 입구에는 벽에 연인들이 붙여놓은 메모장이 가득했다. 마당에서 3층의 발코니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베로나 카드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13세기 귀족의 집이었다는데 규모도 크고 오랫동안 잘 보존된 것이 대단했다. 올리비아 헛세가 주연한 인상적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이 떠올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리메이크된 영화도 있지만 처음 나온 영화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다.


벽.jpg 연인들이 벽에 붙여 놓은 메모장


마당.jpg 줄리엣의 집 마당


마당사람들.jpg 줄리엣의 집 창문이 보이는 곳


사진.jpg 줄리엣의 집의 액자 걸린 방


사람들.jpg 줄리엣의 집 내부에서 보이는 사람들


침실.jpg 줄리엣의 집 내부


줄리엣.jpg 줄리엣 동상


침대.jpg 줄리엣 집의 방



셰익스피어는 13~14세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교황의 세력다툼이 심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베로나의 두 가문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 시켰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있어 베로나는 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띄고 있는 것 같다. 이 도시에서는 소매치기에 대한 우려나 여행의 긴장감이 덜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사랑이라는 스토리를 품고 있는 도시는 너그럽고 푸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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