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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박물관, 피렌체를 떠나며

by 박경화

고고학 박물관, 피렌체를 떠나며


1. 고고학 박물관


우피치 미술관 입장권 (24유로)을 사면 고고학 박물관도 갈 수 있었다. 그 곳에는 이집트 미이라 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메디치가문의 가계도도 눈길을 끌었다.


표.jpg 입장권



미이라.jpg 고고학 박물관-미이라


가계도.jpg 메디치 가문 가계도


우피치 미술관에서 메디치가 사람들의 초상화를 많이 봤었다. 그 당시 그림은 지금의 사진 역할을 했을 텐데 특별한 사람들만 초상화를 남겼을 것이다.

메디치가의 예술후원과 소장품 헌납으로 피렌체는 예술품으로 풍성한 도시가 되었다.


영상.jpg 메디치 가문 관련 영상


2. 피렌체를 떠나며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기차역에 도착한 이후 4빅5일을 머물렀다. 피렌체 시내의 중요 유적지는 도보로 둘러보기 좋았다. 숙소가 시내의 레푸블리카 광장 근처에 있으니 여러 번 같은 장소를 오가게 되었다. 가장 많이 지나치게 되는 곳은 중심지인 시뇨리아 광장과 두오모 성당 근처였다.


거리 야외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에는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들을 많이 했다. 며칠새 날씨가 쌀쌀해 지며 실내에 앉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숙소 근처인 카페 질리(Gill)에서 차를 마신 적이 있는데 서빙하시는 분도 친절했고 그릇들도 고급스러웠다. 작은 테이블에 서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는 자리와 앉는 자리는 지불하는 가격이 달랐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격 구분 차이가 철저한 것 같았다.


혜진 아빠 엄마와는 각자의 일정대로 다니다가 저녁에 함께 식사를 하곤 했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여럿이 움직이기 복잡하기도 했고 취향에 따라 방문하는 곳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혜진 아빠와 엄마는 여유롭게 쇼핑을 하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즐겨하는 것 같았다. 우리 부부는 자유여행이 처음이어서인지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을 가는 게 알차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넉넉한 일정인 듯 하면서도 여러 군데를 다니려다 보니 피곤하기도 했다. 숙소가 시내에 있어서 힘들면 잠시 들러서 쉬고 다시 다니기도 했다.



숙소 방향의 광장을 오가다보면 길거리에서 그림을 펼쳐놓고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로 이민자들인 것 같았다. 한번은 걷다가 그림을 늘어놓고 있는 남자와 부딪힐 뻔 하고 지나쳤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뒤에 오던 남편을 남자가 따라왔다. 진열하는 그림을 밟아서 못 쓰게 만들었으니 사라는 거였다. 고의로 걸어가는 사람이 밟도록 들이대는 것 같았다. 따지면서 한편 싸게 준다며 사가라고 하니 남편은 돈을 주려고 했다.


“그림 필요 없어요. 그냥 돈만 조금 받아가세요.”

나는 손짓 발 짓 해가며 그냥 한국말로 안사겠다고 했다.

그 남자는 내가 준다고 한 돈에 그 그림을 사겠다고 한 줄 알고 그냥 그림을 들고 가버렸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없었던 일로 되었지만 관광객을 노리고 걸려들면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수법도 널려있는 것 같았다.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미처 못 본 곳도 많았다. 첫날 중앙역에서 내렸을 때 본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은 외관이 아름다워 들러보고 싶었는데 끝내 못 들어가고 떠나게 되었다.

곷성당.jpg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변함없이 관광객들로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하는 피렌체를 떠나 베로나로 가기 위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중앙역으로 이동을 했다.


거리.jpg 피렌체 거리
역.jpg 산타 마리아 노벨라 중앙역
역전광판.jpg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중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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