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가문의 수많은 회화와 조각품들이 모여 있는 우피치 미술관. 남편이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외국어로 돼있고 복잡해서 오랜 시간 매달려야 했다. 덕분에 네 명이 다함께 관람 할 수 있게 됐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우피치는 이탈리아어로 집무실을 뜻한다. 1560년 경 메디치가문의 코시모 1세가 조르조 바사리에게 명령해서 건립한 피렌체공화국의 행정국이다. 메디치가는 이곳을 통치하는 200년 동안 예술가들에게 미술품제작을 의뢰하고 수집했다. 코시모 1세 때부터 각지에 있던 메디치 가문 예술품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메디치가문의 마지막 후손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는 1737년에 2500여점의 소장품과 건물을 피렌체 시에 기증했다. 그 후 미술관이 되었고 1765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메디치가문은 수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했고 지원을 받은 그들은 걸작품 들을 남겼다. 14세기에서 16세기 르네상스 문화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문명을 재인식하는 시기였다. 신(神)중심인 중세에서 인간 중심인 근대로 이어주는 시기에 메디치가문은 예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훌륭한 선조들 덕분에 이탈리아 후손들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바닥에 격자무늬가 있는 긴 복도 양편에는 조각상들이 줄지어 있었다. 유명회화작품들은 3층에 전시되어 있었다. 필리포 리피의 ’성모와 두 천사‘와 라파엘로의 ’검은 방울새의 성모'의 성모는 자태의 느낌이 비슷했다. 라파엘로가 스승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필리포 리피의 ’필리포 리피는 어릴 적부터 수도원에 거했던 수사였지만 수녀원의 제단화를 그리러갔다가 그곳의 수녀 부티와 사랑에 빠진 일화가 있다고 한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과 ’봄의 향연', 조토의 '마돈나',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레오나르도다빈의 ‘수태고지’, 미켈란제로의 '성가족' 같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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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비너스의 탄생’ 앞이었다. 월계수와 오렌지 나무를 배경으로 바다 위 커다란 조개위에 서있는 비너스는 우아했다.
왼쪽에서는 바람의 신 제피로스가 산들바람의 의인화인 아우라에게 안겨 바람을 불어 비너스를 해변으로 밀어 보내고 있다. 우측에서는 봄의 여신이 비너스를 맞으며 그녀를 위해 옷을 펼치고 있다. 그 옷은 데이지와 수레국화 등 봄 꽃들로 장식되어 있다.
보티첼리는 당대의 사상을 반영하여 비너스를 우주의 조화에 대한 완벽한 인격화로 시각화시켰다. 기품 있는 이 그림에도 숨은 뜻은 있었나 보다. 봄의 여신은 피렌체의 의인화인 플로라 여신으로 해석할 수 있고, 신 플라톤주의적 인간성의 상징인 비너스가 토스카나 해안에 도착함으로써 피렌체의 여명이 밝아오는 것을 표현했다는 견해도 있다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미리 자료를 수집해 더 많이 알고 봤으면 좋았을텐데 놓친 부분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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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1445~1510)
라파엘로 (1483~1520)
레오나르도다빈치(1452~1519)의 '수태고지’ (1472~1475)
대천사 가브리엘이 그녀가 성령의 아이를 잉태했음을 알리는 누가복음 1장 26절에서 38절까지의 수태고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을 연상시키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정원을 배경으로 책을 읽고 있던 성모 앞에 천사가 무릎을 꿇고 말을 건네고 있다
미켈란젤로(1475~1564)의 '성가족'(1504 )
안료와 매체을 혼합시킨 템페라 기법의 원형그림. 성모 뒤에 요셉이 있고 성모마리아의 어깨에 어린 예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