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두오모의 쿠폴라
-브루넬레스키의 설욕전

by 박경화

두오모의 쿠폴라, 브루넬레스키의 설욕전,



두오모 성당의 쿠폴라를 아래서 쳐다보면 정상에 둘러서 있는 사람들이 작게 보였다. 쿠폴라에 오르는 정원이 제한되어 있어 예약이 쉽지 않았다.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촬영지여서 더 몰리는지 모르겠다. 장소에 스토리가 더해지면 큰 의미가 생긴다.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쥰세이’는 일본인이고 여주인공 ‘아오이’는 중국인이다. 그래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가 싶기도 했다


돔.jpg 두오모 성당과 쿠폴라




피렌체에서 유화 복원사 과정 수련 중인 쥰세이는 밀라노에 살고 있다는 아오이를 찾아간다. 오래 전 일본에서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었다. 쥰세이는 작업 중이던 치골라의 유화가 파손되는 불상사가 발생해 일본으로 돌아온다. 차츰 아오이의 냉정 속에 가려졌던 진심을 깨닫게 되는 쥰세이는 예전 일을 떠올린다. 아오이의 서른살 생일에 피렌체 연인들의 성지 두오모 성당의 쿠폴라에서 함께 보내기로 한 약속. 그들은 거짓말처럼 그 곳에서 재회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던 그들에게 만남은 우연이면서도 이끌림에 의한 필연이었다

.


463계단을 오른다 생각하니 부담도 컸지만 한발 한발 올라갔다. 오르다 중간에 천장을 보면 지옥의 모습그림이 보였다. 성당내부에서 천정을 보면 천국의 모습이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천정화를 그린 것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천정화를 그릴 수 있도록 대교모의 돔을 건축했다는 것이 더욱 대단했다. 1436년에 브루넬레스키가 완성한 두오모 쿠폴라. 어떻게 옛날에 그렇게 높고 거대한 성당을 만들었는지 놀랍기만 했다.

전시된 그 당시 나무기구들을 보면 더욱 경이로웠다


계단.jpg 쿠폴라로 오르는 계단



도구.jpg 나무로 된 건축도구





돔.jpg 쿠폴라을 오르며 보이는 천정화-지옥의 모습



1418년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에서 중앙에 올릴 돔 설계를 공모했다. 건물의 중앙이 팔각형이어서 기단이 팔각인데 원형 돔을 세워야했다. 돔을 지탱할 벽과 건물 본체를 연결해 줄 벽 받이를 설치할 수 없었고 내부공간은 규모가 엄청 났다. 세례당 청동문 부조상 공모에서 기베르티에게 패했던 브루넬레스키는 돔의 얼개틀 없이 돔을 세우겠다고 제안을 했다. 평가위원 들은 이해를 못했고 기베르티와의 작업을 권유했다. 브루넬레스키는 협업을 거부했다. 기베르티는 조각에서는 뛰어났으나 돔 건축에는 해법을 내지 못했다. 브루넬레스키는 돔의 천장을 두 겹으로 만들어 무게를 경감시켰고, 더 무거운 안쪽 천장이 가벼운 바깥쪽 천장을 받치도록 했다. 팔각형인 외피와 내피는 그 사이의 공간에 아치형 구조물을 내접시킬 만큼 튼튼했고, 그에 힘입어 안팎의 힘이 균형을 이루면서 제 무게를 스스로 지탱하는 둥근 돔이 완성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브루넬레스키의 돔’이라 불리는 팔각형의 돔이 완성되었다. 이로 인해 고딕 양식을 밀어내고 르네상스 양식이라 불리는 새로운 건축 양식이 출발되었다. 브루넬레스키는 10

여 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에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우뚝 세을 수 있었다.



브루넬레스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두오모 성당 지하에 묻혔다.

자신의 전공 분야도 아니었지만 로마에서 기초부터 건축을 배워 거대한 업적을 남긴 브루넬레스키의 집념은 처절하다. 자신과의 싸움으로 이어진 삶에 의해 피렌체의 상징인 아름다운 두오모 쿠폴라는 지금도 피렌체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




정상에 서니 피렌체시내가 한눈에 보여 시원했다. 두오모성당 쿠폴라에 오르려면 가보겠다는 열정이 필요하다. 계단을 잘 걸어서 올라야하니 나이 들수록 힘들어 질 것 같다.


두오모에서풍경.jpg 두오모 쿠폴라에서 바라본 피렌체 풍경





keyword
이전 16화명화의 감동-우피치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