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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로

by 박경화

밀라노로


1. 대도시 밀라노


베로나에서 기차로 1시간 20분 걸려 밀라노로 이동했다.



20191006_084812.jpg 베로나 기차역


20191006_092213.jpg 밀라노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밀라노 역에서 숙소로 가려고 전철을 탔는데 사람들이 붐비고 너무 복잡했다. 네 개 노선에 있는 역의 방향도 헷갈렸다. 간신히 탄 상태에서 몇 명의 무리가 말을 붙이며 우리 일행에게 다가왔다. 남녀로 구성된 이민자들인 것 같은데 가방을 노리는 듯했다. 그들은 정신을 빼놓듯이 떠들고 행동하다 내렸다. 옆에 있던 외국인이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니까 내 배낭이 좀 열려져 있었다. 배낭에는 물이나 모자 같은 것 밖에 없었지만 전철은 긴장해야 되는 장소로 부담스럽게 여겨졌다.


2. 브레라 미술관


숙소를 찾기 위해 일단 예약 대행해준 사무실로 갔다. 짐을 그 곳에 보관하고 입소 시간이 되면 숙소로 옮기기로 했다. 다 함께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걷다보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브레라 미술관 앞이었다. 월요일이 휴관이어서 일요일에 많은 인파가 몰렸나보다. 여행 책자에서 봤던 곳이고 휴관일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일단 줄을 섰다. 입장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될 것 같았고 일행은 짐을 숙소로 옮겨야 했다. 내가 미술관 관람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남편이 배려해 주었다.


“짐 옮겨 놓고 올께. 이따 여기서 만나.”


미안하지만 남편이 짐을 숙소에 갖다 놓고 올 동안 혼자 관람을 하기로 했다. 일행이 떠나고 낯선 곳에서 혼자 줄을 서 있자니 유별을 떤 것 같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주변은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중고품들을 많이 파는 것 같았다. 가방 파는 곳에 교양 있어 보이는 할머니가 혼자 책을 보며 앉아 계셨다.


‘적극적으로 팔아야 팔릴 텐데..’


괜히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다. 조금 있다가 할아버지가 오셨다. 노부부가 함께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20191006_135908.jpg 브레라 미술관 앞 벼룩 시장



주변을 살피는데 줄이 잘 안 줄어들었다. 거의 한 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휴일이라 입장료가 없어서 더 사람들이 많았나보았다.


20191006_140415.jpg 브레라 미술관 앞


20191006_143341.jpg 브레라 미술관-휴일은 무료라서인지 사람들이 많다


안드레아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라파엘로의 '마리아의 결혼',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입맞춤' 등의 회화가 전시돼 있었다.


20191006_153819.jpg 안드레아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20191006_155116.jpg 라파엘로의 '마리아의 결혼'



20191006_153949.jpg 브레라 미술관



20191006_154154.jpg 브레라 미술관


20191006_154628.jpg 브레라 미술관



20191006_160454.jpg 브레라 미술관



20191006_160907.jpg 브레라 미술관



20191006_161140.jpg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입맞춤"



20191006_161758.jpg 브레라 미술관


20191006_161839.jpg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입구에서 무사하게 다시 남편을 만났다.


숙소로 가기전에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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