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모 성당을 보고 피에트라 다리로 걸어가는 중 눈에 띄는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이미 만들어 놓은 피자를 데워주는 곳도 있지만 이 집은 주문 후 직접 만드는 듯했다. 남편과 함께 야외테이블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피자한판에 10유로. 베로나는 피렌체 같은 큰 도시보다는 물가가 쌌다.
‘현지 식을 먹자’라고 생각하고 여행을 왔지만 자꾸 한식이 생각났다. 피렌체에서는 '온'이라는 한식당의 짬뽕 밥이 해물도 푸짐하고 맛있었다.
베로나의 한식당을 못 찾아서 저녁에 아레나 근처 중식당 capitol 을 찾아갔다. 만두4개, 볶음밥, 면, 맥주 한병에 16유로이니 가격도 괜찮았다.
<피에트라 다리>
여행 드로잉 도구를 챙겨 왔지만 못 그렸다. 이것 저것 보러 다니기도 바빴고 스케치북을 펴기도 쑥쓰러웠다. 베로나 피에트라 다리에서 용기를 내어 시도해 보았다. 큰 나무들이 들어서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 자리를 잡았다. 다리 건너편에는 붉은 지붕의 건물들과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서 있고 다리 아래로는 강물이 흘렀다. 오리떼들도 평화롭게 헤엄을 쳤다. 남편이 근처의 로마 고대 유적지를 둘러보고 오는 한 시간여 동안 풍경을 종이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