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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 그날의 대화는

by 방송작가 최현지 Mar 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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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꽃을 받아 온 기억이 있다. 키가 나와 같이 아담한 할머니 였는데 깊은 주름 잡힌 손으로 내 긴 머리를 신기해하며 쓰다듬어 주셨고 서울 간 손녀 생각이 난다고 두서없이 말씀하시다가 머리에 산수유 꽃을 꽂아주셨다.


좋을 때 라고.
좋을 때 꽃을 보면 꽃이 보인다고.
나이를 먹으니 꽃보다 사람이 그립다고.
산수유 꽃길을 걸으며 어디론가 떠나시는
이름 모를 할머니의 손길이 참 따뜻했던 그해 봄이었다.

#2023 #전남 #구례 #현천마을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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