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애, 고요한 기찻길을 걸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는 분홍빛 벚꽃나무가 아직은 만개하지 않은 채로 나를 반긴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꽃이 피든, 꽃이 피지 않든 예뻤다. 하늘색 자동차가 저 먼 경화역 건널목을 건너고 자매인지, 친구인지 모를 다정한 그녀들의 모습이 보인다. 말없이 함께 기찻길을 걷다가 기찻길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게 기억된다. 가족이든, 친구이든,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정말 큰 축복이다. 그녀들이 다정하게 걸었던 봄날의 기찻길, 그 순간은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귀한 꽃길의 밑거름이 되어 오늘을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