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이 필 무렵 진해역에서 경화역으로 향하는 철길을 걸었다. 나는 사계절 중에서 봄에 걷는 철길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진해의 봄이 그 이유일 꺼다. 팝콘처럼 만개한 벚꽃을 보면 그 자체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어떻게 생각하면 늦은 벚꽃의 개화가 반가울수도 있다. 늘 소리없이 피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벚꽃이 아쉬웠는데 늦게 피면 오래 볼 수 있는거니까. 지금 쯤이면 진해의 철길에 벚꽃이 팡팡 피었을거야. 삼월의 끝자락, 지금 벚꽃을 바라보는 그대가 행복하기를, 부디 만개한 벚꽃을 만나 가슴 설레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