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급함을 느긋함으로 바꾸려면
항상 남에게 무시당하는 게 두렵다. 이런 말을 털어놓으면 상대방은 놀란다. 너처럼 당당한 애가 그런 생각을 하고 사냐고. 목소리를 높이내고 어깨를 펴고 다니는 건 내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자격자심이란 녀석을 감추기 위함이다. 난 누구보다 남의 시선과 평가가 두려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청담동에 살면서 그런 생각을 내려놓게 됐다. 한두푼 차이가 나야 자격지심을 느끼지, 로또가 세 번 당첨 받아도 근접하기 어려운 자산수준은 ‘해탈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상황으로 정확히 설명해줬다. 동시에 어떻게든 오며가며 만나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생활습관과 생각을 갖게 했다.
부자동네에서 꿀리지 않은 ‘척’ 살아가려면 이렇게 하면 된다.
1. 몸에 브랜드 로고를 휘두르고 다니지 않는다.
2. 연예인을 보면 태연하게 행동한다.
3. 시간과 돈을 들여서 운동한다.
4. 남들과 부딪히면 사과한다.
5. 나만의 취미를 갖는다.
6. 남에게 동조를 바라지 않고 소신대로 산다.
7. 젊은 부자에 열광하지 않는다.
8. 철물점,세탁소 사장님에게 배운다.
9. ‘이선옥’이라는 이름처럼 행동한다.
10. 작은 도전이라도 멈추지 않는다.
다이어리에 쫙 적어놓고 하나씩 실천하다보니 평생 혹처럼 달고 다니던 조급함이 사라졌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사는 동네 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성공에 대한 조급함이 없어졌다. 가까이에서 본 그들은 벼락처럼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저 하루하루 작은 도전들을 하며 습관을 만들고 습관을 통해 성공한, 느긋한 사람들이었다.
브런치에 연재를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물론 중간중간 날선 반응도 있었고 테마를 바꾸라는 힐난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름값 하나 없는 작가에게는 비난 조차 에너지가 됐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청담동의 기운이 팍팍 전해지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