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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Oct 25. 2024

청담동은 명품을 안 입는다 2

아직도 명품을 안 입나요?


청담동은 아직도 명품을 안 입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3년 전, 브런치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https://brunch.co.kr/@sydney/211


가볍게 쓴 글인데 올린 날부터 Daum 메인에 노출되고 댓글이 많이 달려서 엄청 당혹스러웠습니다. 조회수는 한없이 올라가고 댓글은 시도때도 없이 달리더군요. 공감해주는 분들도 많았지만 공감을 못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브런치 생태계를 잘 몰라서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몰랐습니다. 일단은 댓글 하나하나에 대댓글을 달아드리긴 했는데, 나중에는 댓글이 많아서 포기해버렸죠.


며칠 전 출간을 준비하면서 조회수를 다시 봤습니다. 2화만 조회수가 35만, 3화 조회수가 24만이고 그 다음 에피소드도 조회수가 20만이더군요. 세 글만 합쳐도 조회수가 거의 80만입니다. 조회수만으로 글을 판단할 순 없지만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청담동이 그렇게 ‘핫‘한 동네인지도 처음 깨달았고요.


사실 이 글은 반성문에 가깝습니다. 청담동이라는 동네에 들어와서 기죽은 나머지 사람들을 예단하고 내가 이렇게 ‘꾸며야’ 사람들이 날 주민으로 받아 줄거라는 어리숙한 생각이 180도 바뀌는 계기였으니까요. 저 생각은 여전합니다. 저 글을 쓴 이후로 3년이 훌쩍 지났지만 청담동은 명품(로고)을 드러내는 분들이 많지는 않아보입니다. 얼마 전 참석한 아이 운동회에서도, 소소하게 마주치는 가족들간에도 뭔가를 과시하는 분은 만나질 못했어요.


제가 인간관계가 좁아서 그런가? 싶어서 청담동 관련된 글을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청담동에 거주하는 한 브런치 작가님도 이런 글을 쓰셨더라고요.

https://brunch.co.kr/@box-freeman/399


에피소드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합니다. 한껏 꾸미고 온 사람은 놀러온 사람이고, 소탈하게 다니는 사람들이 로컬이라는 거죠. 인스타그램에서 20만 구독자를 보유하신 청담캔디 (함서경 대표)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이 동네 사람 중에 명품을 과시하는 사람은 없고 다들 취미와 가족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경제공부와 자기계발을 한다.  


어느 정도 안심이 되더군요. 내가 보고 느낀 것이 나만의 독특한 관점이 아니라 전반적인 동네 분위기인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야기를 듣고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대부분 제가 겪은 에피소드지만 개인정보가 드러나는 글은 취재원(?)의 동의를 얻어서 책에 실었습니다.


전체 조회수가 100만을 넘는 <청담동> 이야기, 곧 출간되니까 꼭 기대해주세요! 오랫동안 브런치에서 구독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는 작은 이벤트도 열어볼 생각이니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  


띠지에요. 표지도 무지 귀엽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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