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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롱 Mar 11. 2024

그렇게 좋다면서요?

피켓팅을 또 하게 될 줄이야

피켓팅: 피+티켓팅


피 터지는 티켓팅을 말한다


 나의 첫 피켓팅은 H.O.T. 콘서트였다. 나의 소녀시대를 함께한 그 ‘오빠들‘이 해체 후 20년 만에 한다는 콘서트였던가. 둘째 육아휴직 복직 전에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모바일기기 단 한대로 예매하려다 처참히 실패했다. 결국은 친구가 양도표를 구해줘서 같이 다녀왔고, 그다음에 했던 콘서트는 남편과 티켓 오픈 시간 전에 PC방까지 가서 예매에 성공했었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시도 했던 것 같다. 20180907. 지금 보니 데뷔 날짜에 티켓 오픈했네?



 이런 피켓팅은 내 생애에 또다시 없을 줄 알았다. 역시 사람은 어떤 일이든 장담을 하면 안 돼.




 둘째의 유치원 졸업 후 유치원 친구들과의 첫나들이는 화담숲으로 정했다. 화담숲 좋다는 이야기만 들어봤지, 가본 적은 없어 내심 설레었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만끽하는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다.


지난주에 화담숲 이야기를 하고 3월 11일, 바로 오늘 봄 개관 예매를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역시 나를 믿지 않길 잘했어!

예매 오픈 10분 전에 알람을 맞춰 놓았고 알람이 울리고 나서야 예매 오픈일이란 걸 기억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네이버 시계를 검색해서 카운트다운 시작!


12:59:58


두근두근


13:00:00


바뀌는 순간 예매하기를 눌렀는데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접속이 안됐다.

새로고침과 재접속 반복. 브라우저 창을 몇 개나 열고 닫았는지……


 겨우 예약창으로 넘어갔나 싶었는데 선택하라고 해 놓고는 선택지가 안 보인다. PC방에 갔어야 하나보다.



다시 접속 시도 무한반복. 겨우 또 창이 열려 본인 인증을 하는데 번호가 안 온다.(그 번호는 40분 뒤에 도착했다는 것은 안 비밀!)


10초만에 2시간 이상으로 바뀌네?
기왕 접속 시도 한거, 브라우저 두개에 패드까지 대기




난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야. 그래, 그동안 못 본 드라마 보면서 친구 선물 줄 티코스터 만들면서 한번 기다려 보자.

 예매 오픈한 지 1시간 40분이 넘어서야 접속 순서대로 한다는 안내로 매우 화가 났지만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 15:30분이 되어 본인인증을 하고 예매 페이지로 원활히 넘어갈 수 있었고 모든 입장 가능 시간이 매진되었다고 한다.

하.. 너무 슬펐다.


친구 엄마들에게 실패소식을 알렸고, 오늘 너무 수고했다는 위로의 말을 들으며 다시 날을 잡아 보자고 얘기를 하는 나의 손가락은 너무 슬펐다.





 저녁 내내 떨쳐버릴 수 없었던 억울함은 아이들이 자기 전 책을 읽고 있는 시간에 같이 책 읽기를 하지 못했고, 혹시나 취소표가 있나 하는 마음에 재접속을 했다.


여전히 대기자는 2000명 이상.

응? 그런데 대기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바로 인증을 하고 가기로 했던 날짜를 확인했는데, 아까 분명히 모든 입장시간 매진이었던 것이 매우 많이 풀려 있는 것이 아닌가!

얼른 예매를 하고 엄마들에게 알렸다!



올해 벚꽃 구경은
화담숲에서 할 수 있게 됐어요

* 작년 가을 오픈에도 이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좋은 곳이니 많은 분들이 가시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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