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56
‘고난도 꽃이 되는 계절’
아름다운 꽃을 달고
바람에 살랑이면 사람들은 그러지
행운을 만난듯 기쁘다고
꽃을 활짝 피우고
향기라도 날리면 사람들은 또
최고의 절정이라고 감탄을 하지
따스한 봄도 가고
열정의 여름도 가고
뿌듯한 열매의 가을도 가고
별로 보여줄 것 없는
겨울이 오면 딱한 시선을 받지
실패하거나 가난한 좌절처럼
차가운 공기와
더 차가운 물기가 사방을 에워싸
눈이라도 마른 가지에 쌓이면 놀란다
마지막 불편한 모습만 보겠지 하다가
고난의 눈도 꽃으로 피우는 모습에 감동한다
사는 끝까지 애쓸 때만 보는 아름다움
사진일기56 - 고난도 꽃이 되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