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동식물이란 용어가 살가운 시대를 살면서도 건조한 성품 덕에 어느 쪽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식물에 점점 눈이 가더니 조경에 가서 팍 꽂혔다. 늦었지만 제대로 알고 싶어서 근처 학교에 조경학과를 찾아봤지만 없었다.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일석이조,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는 시험 제도가 있다. 공대는커녕 이과 언저리도 얼씬하지 않았던 나는 기사, 산업기사 시험은 응시자격부터 광속으로 탈락. 천만다행이다. 이걸 치겠다고 덤볐으면 어찌 됐겠나. 비장의 카드! 누구에게나 응시의 기회가 열린 “조경기능사 시험”이 있다는~ 얘로 정했다.
국가공인 자격인 조경기능사는 시험 또는 교육을 이수하는 과정 평가형의 두 가지 취득방법이 있다. 내 나이를 생각해서 과정 평가형은 깔끔하게 접고 시험을 선택했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연간 4번(더 정확하게는 3번) 응시할 수 있는데 실기시험은 필기시험 합격 후 칠 수 있다. 필기시험 합격은 2년간 유효하다. 공부하기 위한 시험이었는데 나중에는 합격하기 위한 공부가 될 것이 뻔했지만. 주객이 뒤바뀐 상황이 연출되더라도 조경기능사 시험에 도전~.
조경기능사 선배들이 뒤에 오는 이들을 위해 피가 되고 살이 되라고 써놓은 합격 후기는 준비 단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나처럼 조경이라고는 진짜 1도 모르는 초보자의 후기는 찾기 어려웠다. 특히 단기간에 조금 공부하고도 합격했다는 후기는 막상 공부를 해 보니 턱도 없었다. 희망보다 오히려 내 머리에 문제가 있나 싶은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나와 같이 생 초보자가 공감할 도전기를 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