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진검승부는 시작되었다.

by 이미령

나는 목차 신봉자다.

공부할 때 목차를 따로 뜯어서 옆에 놓는다. 목차는 공부의 길잡이로 내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도와 같다. 그리고 잘 활용하면 매우 훌륭한 요약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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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에는 조경의 역사와 조경 양식이 있다. 자료를 수집할 때 보니 이 단원의 범위가 지나치게 광의적이라 기능사의 영역에 포함된 것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나는 반댈세.

세계사를 워낙 좋아해서 이 단원을 고득점 전략 단원으로 점찍어 두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복잡한 양식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기죽지는 않았다. 내가 어디 가서 쉽게 기죽을 덩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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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할 때 무조건 덥석 외우지 않고
“선 이해 후 암기”를 하려고 했다.

세부 내용에 이미 구성이나 종류로 구분 지어져 있어도 내가 공부하기 편하게 모으거나 다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한 다음, 내용이 이해가 되면 외우기에 돌입했다.

외우는 일이 쉽지 않을 때는 그림 등을 이용한 다양한 연상법을 활용했다. 책이 지저분해져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여백을 충분히 활용했다. 관련된 메모를 여기저기 따로 붙이지 않고 내용이 몇 장 넘어가도 되도록이면 한 장소에 다 모아 붙이고 메모지에 내용이 적힌 페이지를 적어 넣었다.


그러다가 올 것이 왔다. 이 단원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어디 물러날 곳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조경재료 중 식물재료다.

중요해서 무시할 수도 없고, 공부하자니 너무 양이 많아 부담이 작렬했다.

외우고 돌아서면 잊고, 헷갈리고, 앞뒤 없고, 대책도 없었다.

이 단원은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았다. 취향은 개뿔! 무조건 죽자 사자 외워야 했다.

아니~ 조경공부를 하면서 식물재료를 슬슬 피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냐고!

그래도 슬슬 아니고 아주 대놓고 적극적으로 피하고 싶었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치없는 인간인 내가, 눈치가 없으니, 눈치채지 못한 것이 있다.


이 단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컬러로 되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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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했다.
거기다
눈치가 없으면 머리도 세트로 생고생을 한다.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 틈에 한 달이 빛의 속도로 지나갔다. 필기시험이 드디어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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