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시험 결과는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된다.
답안 제출 클릭을 하자마자 점수와 함께 합격 여부가 빡~ 뜬다.
아슬아슬했지만 합격했다. 단번에.
이제 실기 3과목. 합격 60점 이상, 시험까지 2달 남음.
설계도 50점. 평면도, 단면도 2장 2시간 30분 내 완성.
미완성은 바로 실격.
수목 감별 20문 10점, 영상 보고 나무 이름 쓰기.
보기 없음. 찍기 원천봉쇄.
조경시공은 2가지 조경 작업을 한다. 40점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믿고 의지할 과목도 포기할만한 과목이 없다.
내가 이 글을 쓰겠다고 결심한 것은 이 실기시험 때문이다.
이 요행도 요령도 없는 세 과목의 장벽을 어떻게 넘었는지.
시험 준비 기간에 특히 컨디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앓는 갑상선 저하증은 그냥 있어도 살이 잘 찐다.
원래 어디서도 안 밀리는 체격인데, 얼씨구 컨디션 운운하며 잘 먹으니 몸무게가 8kg 이상 늘었다. 미니멈으로.
실기 공부 기간이 길어지면 딱 다이어트 유튜브 각이다.
설계도는 무조건 기본이 나무다.
수목 감별은 말할 필요도 없이 줄기, 잎, 열매 전부 나무다.
조경시공은 말하면 입 아픈 마냥 나무다.
이 나무를 도대체 어쩔꼬.
그래서 현타 오지 않게 날렵하게 움직였다.
조경기능사 수목 감별 표준 수종 목록을 프린트했다.
119종의 나무 이름부터 익혀야 했다.
5장을 프린트해서 곳곳에 두었다.
거실에 1장, 잃지 않게 리모컨 아래에 둠. 리모컨 찾기가 쉬워짐. 그러자 TV를 더 자주 보게 됨.
화장실에 1장, 만성 변비 유발 인쇄물이라 시선을 피함.
냉장고 문에 1장, 음식 꺼내기 바빠 쳐다볼 경황없음. 열면 안 보이고 닫으면 내가 거기 없음.
책상 위에 1장, 무거운 유리판 사이에 겨우 밀어 넣음. 노트북을 놓으면 빈틈없이 가려져 안 보임.
그냥 들고 다니는 파일에 넣은 한 장만 있으면 되었지만
그래도 곳곳에 둔 프린트는 부적같이 든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