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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꽃 Oct 27. 2021

명상은 사기다

이거 어떻게 하는 거냐?

명상은 사기라고 느껴본 적 있지 않나요?

성공의 키라고 해서 크게 마음먹고 시도한 명상

평온하게 앉아서 머리를 비우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 잘 쉬던 숨이 갑자기 불편하기까지

이거, 사기 아닐까?



하루 24시간 중에 10분에서 20분만 투자하라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다 한다는데 이거 참 어렵다.

10분이 넘는 유튭은 쉽게 술술 봐지는데 뭐 이리 하기까지 힘든지,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만 하는 걸까? 




이 세 가지 방법을 알기 전 까지는 마찬가지였다. 

이것을 적용한다 해서 드라마틱하게 명상을 잘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는 없다. 

이 사실은 나도 알고 읽는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읽었다는 것은, 본인 명상에 관심이 있고 더 깊게 알아가고자 한다는 것 아니겠는가?


그 기대에 상응할 수 있도록, 10분도 힘들었던 명상 시간을 한 시간까지 늘리며 겪은 시행착오들과 

요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명상에 도움이 된 것들에 대해 풀어보려 한다. 

함께 충만히 호흡합시다.




첫째, 요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명상

흔히 일반인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요가란 막 베베꼬고 힘든 자세를 유지하며 버티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그 행위들을 왜 하는지 아는가? 사실 그것들이 요가수련의 8단계로 과정으로 보면 명상을 하기 전의 단계인 것.


지금부터는 조금 딱딱할 수 있다, 그러나 '아, 이런 단계가 있구나' 하고 훑어보라.

먼저 8단계를 외면적인 4가지와 내면적인 4가지로 나누고, 


외면적인 4단계 중 첫 1,2단계는 마음가짐, 태도, 몸가짐, 생각을 다듬는 것. 

단단한 마음가짐 위에 3단계로서 일반인이 생각하는 베베꼬는 신체 수련이 오는 것이다.

4단계로 호흡의 수련


다음의 내면적인 4단계는 5단계 감각 마음 의식을 내면에 집중하는 것

6단계 고도의 집중, 이 단 게는 1~5단계가 제대로 되어야 도달한다고 한다

7단계 의식을 영혼으로 거두어들이는 것

8단계 삼매(사마디) 해탈이라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명상은 최소 외면적인 4단계 이후에나 찾아오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앉아서 하려고 하니,
제대로 집중이 안 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이다.


아니, 10분 투자하라면서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두 번째, 왜 하는가?


세수를 하듯 정신을 씻어내기 위해 명상을 하는 이들이 있고, 오늘 기분이 안 좋으니 감정을 추스르겠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이처럼 이유가 다르면 그것을 접근하는 것도 달라야 한다. 화가 났는데 무턱대고 타이머를 맞추고 해 버리면 더 화가 나서 명상을 망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한다고? 그렇다면 먼저 행복한 생각을 하고 입가에 미소를 짓고 마음가짐이라도 바꾸고서 눈을 감는 것이다. 들숨에 긍정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날숨에 본인 안의 부정의 에너지를 내뱉는다거나. 에너지를 몸 구석구석에 퍼트려주는 심상화, 이것이 어렵다면 그저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올라와 있구나 인지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웨이트든 달리기든 요가든 포인트를 잡고 하면 그 퍼포먼스를 향상할 수 있지 않은가.


요약하면, 
1. '왜' 하는지를 확실히 하고
2. 개선이나 발전의 방향에 도움이 될 심상화 혹은 노트에 적어본다.


내 경우에는 명상 전 먼저 명상 도중에 '아 그거 까먹으면 안 되지!" 하고 계속 신경 쓰던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노트에 생각을 다 풀어내며 이번 명상 여행은 어떻게 진행할지 그려본다.

그 후 한 호흡 한 호흡에 긍정의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것을 상상 후 미소와 함께 시작한다


세 번째, 그냥 지켜보라

이것에 대해선 NO EXCUSE 어쩔 수 없다. 긍정의 감정, 부정의 감정, 무서운 생각, 야한 생각, 눈을 감았는데 앞에 귀신이 있지 않을까 등의 사실 쓰잘데 없지만, 내 정신을 휘청거리게 하고 내 눈을 뜨게 만들려고 작정한 것들을 그저 지켜보아야 한다. 윗 빠사나 명상처럼 최대한 육체를 제어하듯 움직이지 않고 그저 기다려보는 것. 힘든 명상일수록 더 좋은 명상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좋은 명상으로 가는 길을 다져주는 것은 맞다. 


몸은 다 이완되어있는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데, 잠에 들지 못한 적이 있지 않은가?

결국 정신이 어느 하나에 잡혀있을 테니 그렇게 되었을 테고.

그저 바라보라, 그래 어디까지 하나 보자. 내 유아기적인 욕구가 이렇게 생겼구나, 내 걱정이 이렇게 만들어졌구나 그저 지켜보고 인지하는 것. 억겁의 시간 같지만 결국 우리는 잠들듯이 그 몇 분 후에는 고요함이 선물같이 찾아올 것이다.


+여기서 팁으로서 주고 싶은 것

나는 내가 가끔 무서운 생각에 잠기거나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에는 내가 많은 이들과 함께 명상원에 와서 명상을 한다고 상상하곤 한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달라이 라마가 내 앞에 있다거나, 내 요가 구루(스승)가 옆에서 바라봐주고 있다는 등의 상상을 한다. 이내 그것은 내 마음이 고요해지는 데에 도움을 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이 찾기만 한다면 당신을 보듬어 줄 사람이나 수호천사는 언제든 있다.


하루에 2분이라도 가슴에 숨을 재워보자.

함께 호흡하며 당신의 호흡과 나의 호흡이 연결되어있음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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