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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산홍 Mar 28. 2023

변함없는 것들



졸지에 인생이 탈탈 털렸다.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마음대로 움직이던 세상에서 졸지에

한 치 앞도 장담하지 못하는 세상으로

추방되었다. 


그 세상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서움에 벌벌 떠는 내가 아니라,

그럴 수 있다고 손 털고 일어서는 나일 것이다.


날마다 무거운 생각들을 덜어내기 위하여

걷고 또 걸었다.


변함없이

지난봄과 똑같이 서 있는,

익숙한 풍경 옆을 지나가면서

긴 숨이 쉬어졌다

.

변함없는 것들,

그 속으로 다시 들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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