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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Jan 09. 2024

후회없는 삶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여느 아침처럼 졸린 눈을 비비며 눈을 뜨자마자 뉴스를 틀었다.

sbs에서 하는 모닝와이드에서는 대설주의보라며 출근길을 조심하라는 말을 끝으로 방송이 끝났다.

우산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



아뿔싸, 집에서 나오는 길에 우산을 까맣게 잊은 것이다.

이것도 낭만이지 생각하며 짧은 출근시간을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가 등을 두드림과 동시에 눈이 그쳤다!

뒤를 돌아보니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서계셨다.


"왜 눈을 맞고 가요, 어디까지 가요 내가 데려다줄게"

"아니요 괜찮아요! 아니시면 제가 우산을 들게요!"


얼핏봐도 내가 더 키가 커보이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연거푸 괜찮으시다며 우산을 꼭 쥐시고 놓지 않으셨다.

그렇게 저벅저벅 걸어가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네 시장에 뭐 사러가요~"


그리곤 다시 입을 여셨다.


"옛날에 삼성회장 이건희가 죽을 때 그런 말을 했대요. 아이고 이런 나이 든 소리해서 미안해요. 근데 그 분이 죽을 때 그렇게 말했대.

    '돈도 많고 다 좋은데, 선행을 못한 것이 후회된다' (이건 할아버지 말씀이셔서 정확한지는 모른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선행을 많이 베풀고 죽을 때 후회가 없고 싶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울컥했다. 나한테 우산을 씌워주는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 분의 하루의 시작이 부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문장들을 곱씹으며 나는 하루 종일 생각했다.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떤 삶을 살아야 나는 후회없이 죽을 수 있을까?"


사람은 모두 살아가다가 죽어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죽기 전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을 수 있는 나의 남은 인생을.



오늘은 아침부터 따뜻한 눈이 오는 날이었다.



아마 다음 글은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후회가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를 다루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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