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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i Dante Oct 01. 2018

자격증, 함부로 따지 마라.

 세상이 온통 자신의 능력을 공적으로 증명해야 살아남는 세상이 되다 보니 이제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자격증 따기에 열심이다. 한 개의 자격증으로 만족하지 않고, 취업에 유리한 가점을 받기 위해서 또는 활동분야를 넓히기 위해서, 더 많은 자격증 따기에 다들  열심이다.

   

 어떤 특정한 기술 능력을 갖춘 사람을 특정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는 자격증 제도는 고도로 분업화된 사회에서 그 기술의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이다. 자격증 소지자는 최소한의 생존수단을 확보할 수 있고,이를 기반으로 직업적 성취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자격증 취득에 앞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자신의 적성이나 가치관, 진로를 명쾌히 정한 뒤에 그 일에 맞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 막연히 돈을 잘 번다든가, 전망이 유망하다는 남의 평가만을 듣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자격증 따기에 나서서는 것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무조건 딴 자격증이 자신의 인생진로에 득과 약이 아니라 실과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단 자격증을 따고 나면 가능하면 그 자격증에 관련된 일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지향하는 인생의 업과 자격증이 조화로운 관계라면 이는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확실한 자신의 인생의 길과의 연계성 없이 막연한 기대감이나 사회적 시선에 따라 따놓은 자격증에 깊은 생각없이 매달리면 인생의 길이 그 자격증이 끄는 방향으로 그냥 흘러가게 된다. 그 후 그 길로 몇 년을 보내다 보면 그 일에 익숙해지고 그 일과  다른 새롭고 확실한 나만의 인생의 업에 나서는 용기가 없어진다. 그렇게 평생을 내가 원하는 업이 아닌 자격증이 끌어 준 업에 끌려 살게 된다.      


 주위에서 분명히 자기가 갖고 있는 자격증의 직업영역과 다른 영역에 뛰어난 능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한번 따놓은 자격증의 힘에 눌려 자신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스스로 거부하며 자신의 최상의 인생길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특히 기능이나 기술 자체보다 그 자격증이 돈 버는데 유용하다는 점만을 두고 자격증을 딴 경우에, 그가 그 직업 영역에서 이룰 성과나 업적은 뛰어나기 어렵고 그로 인한 인생의 시간가치 손실도  크다.      


 인생을 잘 풀기 위해 딴 자격증이 인생을 가로막는 벽이 되는 것을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자격증, 함부로 따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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