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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싸맨 Sep 16. 2020

퇴사 후 '나도 사장님!' 을 외치기 전에.

4분기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도전을 꿈꾸는 당신, 진짜 준비가 되었나요

올해가 이제 3달 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던 2020년.

이 와중에도 외식 창업 시장은 아시다시피 배달이나 샵인샵, 공유 주방 등의 가맹점 창업이 꾸준히 이루어졌습니다.


혹시 회사 생활에 대한 힘듦이나 돈을 더 벌고 싶은 욕구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이번 칼럼에 눈을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성공적인 창업 도전'이라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준비 역시 얼마나, 또 어떻게 준비해야 충분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사실 그 기간과 양의 기준은 상대적입니다.


만약 외식 가맹점의 점장 경험이 있고 꾸준히 손익이나 마케팅, 직원 관리 등에 대해 습득해온 사람이 있다면 

창업이라는 세계는 금전적 요소나 거시적 판단 외에는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직장에서 열심히 일만 하던 사람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월 1,000만 원씩 벌겠다고 도전을 선언한다면. 


손님의 경험만 가지고 있다가 직접 수많은 요소들을 컨트롤하며 리드해나가는 경영주의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요?

과연 본사에서 안내하는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요?



퇴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 역시 오랜 회사 생활을 하였는데요. 사실 퇴사라는 것은 치밀하게 계획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한, 예상한 시기에 정확하게 사표를 내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회사의 어려움, 상사와의 갈등, 조직 개편, 역할 부담 그리고 개인 신변의 변화 등 정말 수많은 요소가 영향을 주는 결정이기 때문에, '나 내년 5월 1일에 퇴사할 거야'라고 미리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지요.


평소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면 업무나 인간관계 등에 집중하기 쉽고, 또 남은 시간에는 휴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누구나 깔려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틈틈이 새로운 도전을 체계적으로, 구체적으로 준비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사표를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죠.

창업 서적을 사고 유튜브를 검색해봐도 1시간을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각과 습관의 구조가 일상의 사이클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 내년 말, 3년 뒤에 가맹점 창업을 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단, 하나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건너라인데요.

만약 '나도 사장님'이라는 마음속의 캐치프레이즈를, 그 새로운 도전을 결심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몸을 먼저 풀기를' 권해드립니다.


야구로 비유하면 바로 개막전을 뛰려고 하지 말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몸을 만들라는 이야기이죠.



내가 운영하고 싶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결심했다면 어찌 되었던 바로 가맹계약과 임차 계약에 도장부터 찍으려고 하지 마시고, 그 브랜드의 가맹점이나 직영점에서 직접 아르바이트로 일해 보세요. 


정직원도 좋습니다.

3개월도 좋고요. 

6개월도 좋습니다.


그럼 반년 동안 벌 수 있는 수익이 지금보다 줄어들지 않느냐고요?

그럼 반년 동안 주말에 쉬지 못한다고요?

지금이 딱 이 브랜드를 오픈해야 할 타이밍이라고요?


만약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럼 여러분은 지금 창업하시면 안 됩니다.



내가 선택한 브랜드에 후회가 없을지 모의고사도 한번 안 풀어보고 바로 수능 고사장에 들어가려고 하면 안 됩니다. 


내가 손님으로서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아니면 바로 큰돈을 벌고 싶기 때문에 라면 더더욱 안 됩니다.



손님으로서의 경험과 일하면서의 경험은 180도 다릅니다.


단순히 손님과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오퍼레이션, 주방에서의 업무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 판단에 입체적인 이유와 객관적인 근거가 붙습니다.


그런 과정도 없이 주위에서 쉽다고 권유하거나, 지금 아니면 이런 자리 구하기 어렵다고 계약부터 권유하거나 하는 과정에 휩쓸리거나 바로 판단을 해버리면!


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점이 가장 핵심입니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시점, 바로 지금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평생직장 시대는 갔습니다.

언젠가는 마음속에 그리던, 또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던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당장 지금부터 무언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칼을 뽑았으면 일단 무부터 썰어봐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 얼마 뒤면 추석입니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분기가 시작됩니다.


어메이징 한 2020년 여러분 정말 잘해오고 계십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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