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성패는 그 시작에서 이미 반은 결정됩니다.
요즘 무슨 브랜드가 뜰까?
창업을 결심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방향을 좁혔다.
당장 잘되는 매장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갈 때마다 손님들의 유입이 이어지는 매장이, 저 브랜드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하지만, 난 초보가 아니다. (훗)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여러 인터넷 기사도 검색했고 책도 봤다.
그래서 그 매장만 보지 않고 다른 곳에 위치한 매장도 찾아가 봤다.
잘 되고 있다.
떨린다.
될 것 같다.
머리로는 다른 브랜드, 아이템에 대한 비교 검토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물음표를 내세우지만,
가슴으로는 이미 반 이상은 이 브랜드에 대박 가맹점주가 된 나의 모습에 느낌표를 찍고 있다.
그러다가 도장도 찍는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꿈, 아니 내가 가졌던 환상에서 깬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을 한다는 것은 내가 계획한 인생의 플랜대로 정확히 예측한 시점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장을 나와서 결단을 하는 경우, 구직 활동 끝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바로 창업을 결심하는 경우와 같이 각기 다른 창업 결심의 과정이 있지만 대부분의 공통점은 결심과 함께 '어떤 브랜드가 괜찮은지' 급하게 눈에 불을 켜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러 프랜차이즈의 부정적인 단면이나 기사를 접해오며 불신의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을 경우 직접 매장을 만들려는 로컬 개인 매장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10명 중 9명은 이를 위해 내가 실체화시켜야 하는 무수히 많은 To do list를 보고 이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가 괜찮다'는 것은 참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
단지 내가 생각하는 정도로의 판단 요소로도 예측할 수 있다면 아마도 프랜차이즈 성공사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소개되고 창업 도전이 줄을 이을 것이다.
서두에서 가볍게 다룬 사례 또한 단지 우스갯소리로만 볼 수 없는 부분이, 빨리 창업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요소와 함께 인간의 뇌의 판단 구조에 따른 무의식적인 반응까지 역학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직감을 철학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무조건 답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결정을 위한 명분을 가져다 붙이다 보면
결국 외부에서의 작은 자극에도 이내 와르르 무너지거나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요즘 무슨 브랜드가 뜰까?"하고 설렘 가득한 조사 과정은 창업 과정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창업 준비의 치명적 함정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 몇 가지 단어를 제시한다.
필자가 제시하는 이 키워드가 전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치명적 함정을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
전문적인 내용은 걷어내고 쉽고 짧게 이야기드리는 이 글을 통해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이해가 낮을 수밖에 없는 예비 창업자와 초보 자영업자분들께 더 나은 고민과 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입체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판단을 합리화하기 위해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아야 한다.
다른 브랜드의 매장도 가보고
잘 되는 매장과 안 되는 매장도 가보고
오래된 매장과 막 오픈한 신규 매장도 가보고
친절한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도 가봐야 한다.
먹방 프로그램과 같이 메뉴 맛만 보는데 집중하지 말고 구성과 직원 수, 테이블 수, 고객 잔반량, 배달앱 평판, 홍보물에 대한 메시지 등에 대해서도 보며 체크할 부분은 스마트폰에 메모로 담아라.
내가 검토하는 아이템이 배달이 되는 그것인지를 보는 것은 지금은 상당히 중요하다. 배달 포장 전문 창업 모델 또한 2020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말 그대로 '배달의 시대'임을 고려하자.
(브랜드 콘셉트로 배달을 원래 안 하는 브랜드 또한 현장에서 가맹점주님들의 매출 증대를 위한 배달 도입의 목소리가 컸던 2019년이었음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 가맹점의 영업을 지원하는 신 메뉴는 어떤 주기로 나오는지 기사도 검색해 보자.
(보통은 기본적인 신 메뉴 출시 보도자료를 내기 때문에 트래킹이 가능하다)
- 배달에 대한 정책은 물론 부자재 원가 비중 또한 체크해볼 만한 요소이다. 배달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져가기에 그렇다.
- 인건비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꼭 물어보자. 갈수록 높아지는 최저임금이 다가 아니다. 함께 할 (좋은) 직원을 뽑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구인난이 경기 난과 같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상생에 대한 본사의 생각과 행동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의 상생은 언론에서 나오는 그러한 유형의 활동들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원가, 공급품목의 효율성, 구매력, 가맹점 공급 혜택이나 장점 등 동반성장 측면에서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홈페이지에서 대부분 나와있는 투자 금액 외에 실질적인 공사비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자금계획 상의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결정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추가 공사비'인 만큼 그 범위와 비용 등에 대해서 면밀하게 크로스 체크하도록 하자.
많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다. 요즘에는 유튜브 검색만 해보더라도 유익한 영상들이 많이 있다.
막연하게 본사 점포 개발자나 부동산 사장님의 의견에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이러한 배움을 통해 최소한 '상권'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좋은 입지'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블로그나 지식인 등 포털사이트를 보면 얼핏 보면 정보성 글인 것 같은데 결국 '기-승-전-우리 브랜드 창업'의 흐름으로 해당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흐름을 가져가는 콘텐츠들과 광고 포스트들이 많이 있다.
물론 사실에 입각한 마케팅 활동의 일부라고 봐야 하겠지만, 중요한 결정을 이 내용들에 의해서만 판단하지 마시라는 이야기이다.
아침형 인간이라면 주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선택은 그 순간부터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김치찌개와 한식 마니아인 예비창업자가 돈이 된다고 해서 파스타 매장을 오픈한다면 검식을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결국 창업도 나의 삶의 큰 일부가 되기 때문에, 단순한 비즈니스와 돈을 버는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나의 생활이나 가치관과도 맞는지 또한 잘 확인해야 한다.
창업의 성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창업을 하기 전의 불안함과 확신.
창업을 한 이후의 성공과 실패.
이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한쪽 면만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창업의 결과는 그 누구도 '단정'할 수 없는 수많은 요소와 경험의 결합 과정이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확률을 조금 더 높일 수는 있다.
꼭 위에서 언급한 포인트들이 아니라도 각자의 상황, 그리고 창업하고자 하는 아이템의 업종과 업태에 맞게 충분히 잘 준비해서 멋진 도전의 시작을 자신감과 웃음으로 시작하였으면 한다.
2020년 프랜차이즈 창업을 꿈꾸는 모든 예비창업자들의 꿈이 현실로 되기를.
그렇게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항상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