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충원이 없을 예정이라구요?

팀장님 조금 제정신이세요?

내가 나간 자리에 충원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소식은 두가지 방향에서 기분이 나쁘다. 내가 나가도 남은 사람이 나눠가지면 쳐낼 수 있는 일을 가지고 그 간 그렇게 싸워댔다고 생각하나? 와 와...정말 내가 한 말 하나도 못알아 들었구나. 생각하기에 별거아닌 일인 것 같아 보여도 사전에 처리해야할 일들과 짜잘짜잘하게 확인해야하는 일 때문에 늘 스트레스받았고 확인해야하는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늘 하나씩 놓치는 내가 싫은데 별거 아니란 듯이 일을 던지는 분들에게 늘 화가 나 있었고 면담요청해서 불만사항 말할때마다 일이 너무 해야할게 많고 인터럽트되는 일들이 많아서 지친다. 일을 분배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때마다 이해한 척 했던 그들이 사실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였고 그냥 그저그런 서류작업인데 나눠서 하면 되는거 아닌가? 사원들한테 나눠서 뿌리면 되겠다 라고 생각한 그들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높은 자리에 가면 그렇게 되는 것 인가? 

솔직히 리더쉽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적정 업무를 적합한 사람한테 나눠주고 전문성을 기르거나 스킬업을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주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겪은 팀장급들은 그냥 일을 툭툭 던지기에 바빳고 처음하고 처음 보는 일을 던질때 어떠한 코멘트도 주지 않았으며 모르는게 있으면 찾아가면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어놓았다. 그렇게 되면 정작 일은 알고보면 간단한데 그 알기까지의 시간을 허비하게 되어 별 일도 아닌데 일을 끌고 있는 사람이 되기 쉽상이다 그니까 한마디로 너무 비효율적인 업무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또 그 일을 자주하는게 아니라 드문드문 해야하는 일이라 까먹거나 버벅이거나 해서 인수인계를 하려해도 뭔가 애매하다. 경험적으로 이렇게 하면 되기는 하는데 왜 되는것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라는 이상한 답변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 이런 무체계의 세상에서 내가 2년동안 뭘한건지 내가 믿고있었던 팀장급 두명이 어쩌다 저렇게 되었는지 원래부터 알던 사람들인데 무슨 일을 저렇게 하는건지 혼돈의 시간이 찾아왔다. 인수인계를 하면서도 사원들에게 미안했고 인수인계서를 최대한 자세히 쓴다고 해도 나는 안다. 이들이 이 인수인계서를 보더라도 이게 뭔지 이해하고 일을 하진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경험상 그렇게 하면 되는 일들이 수두룩 하기 때문이다. 일단 급하니까 진행했던 일 들이 대부분 그런식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다. 원래는 3-4개월 걸리는 인증을 뭐 어찌저찌 해서 그 기간의 절반만에 받는다던지 하는 그런일들 말이다. 

조심스럽게 1년뒤의 우리팀을 상상해보자면... 암흑 그 자체일 것 같다. 물론 나처럼 끈기없이 중도포기하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지금 있는 사원들이 한번 싹 갈리고 뭔가 새로운 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사원들을 제외한 팀 회의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팀장급 둘이랑 과장 1명 그리고 대리 너만 있으면 우리팀은 어떻게든 굴러갈 것이라고 사원은 보충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서스름 없이 이야기 하던 선생님들...... 결국 사람을 부품으로 본 댓가를 반드시 치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