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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정윤 Mar 30. 2022

직업에 대한 사명감


최근 ‘다수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을 재밌게 봤다. 그들이  분야에서 내놓으라 하는 사람인가 하는 대표성에 대한 것은 시빗거리일  있겠으나 그래도  오랫동안 그야말로 짬밥이 되는 사람들이 모여 편안하게 대화하는 토크쇼였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노라면 세상에 쉬운 직업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일상이라는 것이 어떻게 별일 없이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만 해보더라도 이 사회에서는 크건 작건 기능을 하고 있는 모두의 역할이 있을터, 쉬운 일이 없는 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세상 모든 직업을 좀 더 가치 있게 빛나게 해주는 것은 그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 여파로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 생기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와 기능을 세워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것은 그 직업에 대한 마음가짐 이리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일에 다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사명감만으로 그 일을 즐겁게 해 나갈 수도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는 경우에는 ‘힘듦’이 전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내며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사명감은 그 일을 근본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힘, 그 자체가 된다.


음악을 하면서 가질 수 있는 사명감은 무엇일까. 오히려 음악을 하는데 굳이 사명감이 필요할까 반문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이건 ‘음악’이라는 예술이 가진 특별함과 여유롭고 자유로운 감성 때문에 ‘사명감’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무거움과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미와 직업적 사명감은 그 무게가 같을 수 없을터, 하고 있는 일이 그야말로 직업이라면, 혹은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일에 책임져야 하는 무게감이 있는 것이라면 분명 사명감의 무게 또한 다를 것이다.


일 자체가 빛나기 전에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빛나는 이유, 책임감이 깃든 사명감, 그 마음가짐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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