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중국 광저우(廣州)

■ 그 주재원의 서글픈 기억들 (4편 Guangzhou-01)

by SALT

해외 주재 근무 14년간의 기억을 적은 이야기

Paris, Toronto, Beijing, Guangzhou, Taipei,

Hong Kong, Macau

그리고 다른 도시들에서의 기억......



Guangzhou


2006년 10월 광저우법인 회의실에서 찍은 내 모습. 법인 사무실은 광저우 시내 '전신광장(電信廣場)'이라는 68층 건물의 고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해질녘의 석양빛이 창을 넘어 들어오는 시간에 역광으로 사진을 찍어서 얼굴이 거의 안 보인다. 그래도 광저우법인 6개월 파견기간에 찍은 사진 중, 그나마 내 얼굴이 나오는 사진은 이 사진이 유일하다.


광저우는 베이징에서 항공기로만 3시간 이상 이동해야 할 만큼 먼 곳에 있는데, 생애 처음 광저우에 도착해 보니 도시 느낌이 여기도 같은 중국인가 싶을 정도로 베이징과는 너무 많이 달랐다. 그리고 이후 6개월간 그곳에 거주하면서 직접 체험을 해 보니 실제로 언어, 사람, 환경, 문화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광저우는 베이징과는 정말로 차이가 많았던 또 다른 중국이라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항공기로 이동하면 10분 정도에 도착할 수가 있는 지척에 붙어있는 경상도, 전라도도 서로 말이 꽤 다르고, 사람들의 성향도 차이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 먼 거리에 있는 베이징과 광저우의 차이는 두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1. 또 다른 중국 광저우(廣州)


베이징 주재 근무 중, 사장님 지시에 의거 약 6개월간 중국 남부 광저우 법인으로 장기 출장을 가게 되는 일이 생겼다. 덕분에 주재 발령은 베이징으로 받았지만, 반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광저우에 거주하면서 중국의 남방 아열대 도시 광저우 및 인근 도시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광저우는 중국 광둥성(廣東省)을 대표하는 남부 지역 최대 도시로 광둥성의 성도(省都)이기도 하다. 인구는 서울보다 약 30% 더 많은 1,300여만 명인데, 면적은 약 7,434㎢로 서울 면적 605㎢의 무려 12배가 넘는다. 따라서 ㎢당 인구 밀도는 1,800여 명에 불과해 서울 17,000여 명의 1/10 수준이다. 결국 아직은 도시화되지 않은 많은 농촌 지역이 행정구역상으로는 광저우시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저우'라는 지명의 '광'자는 한자로 '넓을 광'자를 쓰는데, 한국, 대만, 일본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번체자(繁体字)론 '廣', 중국 본토 공산화 이후 기존 한자(漢字)를 간략화해서 만든 간체자(简体字)로는 '广'으로 표기된다. 또 그 발음은 표준어로는 '구왕조우(guangzhou)', 현지의 광둥어로는 '꿩짜우(gwongzau)'다.

('광저우'의 표준어 및 광둥어 발음)

https://fanyi.baidu.com/translate?aldtype=16047&query=%E5%85%89&keyfrom=baidu&smartresult=dict&lang=yue2zh#yue/zh/%E5%BB%A3%E5%B7%9E


한국에도 중국의 광저우와 같은 지명을 가진 도시가 있는데 전라도 광주(光州)는 한글 발음은 같지만 한자가 다르고, 경기도 광주(廣州)가 한글 발음, 한자 모두 중국 광저우와 동일하다. 한편 한국어로는 광(廣)과 광(光)이 발음으로는 구분이 안돼, 두 도시를 구분할 때는 '전라도 광주', '경기도 광주'라는 식으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해서 말해야 하지만 중국어로는 두 글자가 광둥어나 표준어 모두 발음은 같지만 성조(聲調)가 달라서 추가적인 정보 제공 없이도 자체적인 성조만으로도 글자 구분이 가능하다.


즉, 중국의 표준어 기준으로, '光'은 성조가 1성으로 발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높은음으로 발음되지만, '廣'은 3성으로 높은음 → 낮은음 → 높은음 순으로 글자 높낮이가 바꾸어 가며 발음된다.


광둥어로도 두 글자 모두 발음은 'gwong'으로 동일하지만 광둥어 성조 6성 기준으로 '廣'은 1성, '光'은 2성으로 역시 서로 성조가 달라 구분이 가능하다. 성조가 없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우리는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겠지만 성조에 익숙한 중국인에게는 이런 방식으로 두 글자 구분이 가능하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일부의 주장처럼 정말 한때 중국에 '담로(擔魯)'라 불리던 백제의 해외 영토가 있었기 때문인지, 특이하게도 중국에는 廣州(광주)뿐 아니라, 全州(전주), 河南(하남), 光州(광주, 현재 지명은 潢川县), 海南(해남), 百濟(백제), 湖南(호남)처럼 과거 백제 영토였던 한국 중남부 지역의 지명과 동일한 한자를 사용하는 지명이 여기저기에 꽤 많이 있다.


(백제의 22 담로)

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1759335?sid=103

2. https://m.blog.naver.com/findmememe/221593640042


이 지명들이 실제로 백제의 과거 해외 영토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 신대륙 북미로 이주해왔던 유럽인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New York, New Orleans, London, Kingston처럼 유럽의 고향 도시 이름을 따서 북미의 새로 개척한 도시들을 명명했던 것처럼, 백제인들도 역시 그들이 떠나온 고향에 있던 지명으로 자신들이 새롭게 거주하게 된 해외영토의 지명들을 명명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중국의 입장에서는 정반대의 경우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이 어떤 것인지는 판단이 안되지만 어쨌든 다소 특이한 현상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광둥성은 기원전부터 중국의 역사서에 중국의 한 부분으로 등장해 왔고, 또 그곳에 거주하는 대다수 주민들도 민족과 문화가 다른 소수민족이 아니라 매우 오래전부터 한족(漢族)으로만 분류되어 온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언어, 문화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광둥지역은 중국 여타 한족 지역, 특히 북방 지역과는 꽤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데 때로는 외모에서부터 그런 차이가 너무 커서 동일한 민족이라는 것을 쉽게 믿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았다.

광둥성 역사는 광둥성 차량 번호판에서도 역시 볼 수 있다.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각 지역별로 그 지역을 대표하는 글자가 표기되어 있어서 해당 차량이 어느 지역에서 등록된 차량인지를 알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그리고 이때 표기되는 글자는 통상 해당 지역 이름에 들어 있는 한자 중에서 골라 사용하는데, 예를 들면 베이징(北京) 경우 지명의 뒷부분인 '京'이라는 한자를 사용하고,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이나 랴오닝성(遼寧省) 첫 글자인 '黑'과 '遼', 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는 두 번째 글자인 '藏'이라는 한자를 사용한다.


하지만, 허베이성(河北省)의 '冀(기)'나 산둥성(山東省)의 '魯(노)', 푸지엔 성(福建省)의 '閩(민)'처럼 현재 그 지역 이름에 들어 있는 글자가 아니라 오래전 그곳에 존재했었던 왕조(王朝) 이름을 따서 번호판에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광둥성(廣東省) 경우도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로써 광둥성 차에는 '粤(Yue, 월)' 표기된다.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

https://mangohanyu.tistory.com/661


차량 번호판뿐만 아니라 광둥 지방의 언어인 광둥어(廣東語) 역시粤語(Yueyu, 월어)라고 하는 등 오늘날 광둥성을 상징하는 대표적 문자로서는 이 '粤(Yue, 월)'라는 글자가 사용되는데, 그 기원은 BC 6~3세기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현재의 중국 남부 저장성(浙江省), 장시성(江西省) 일대에 존재했던 월(粤 또는 越)이라는 국가에 있다.


이 월나라는 요즘도 종종 사용되는 '오월동주(吳越同舟)' 사자성어에 나오는 그 월나라를 의미한다. 그런데 당시에는 월나라의 '월'을 한자로 표기할 때, 발음이 같은 '越', '粤'가 모두 혼용되어서 사용되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두 글자가 구분되기 시작해서, 점차 '粤'은 광둥성 지역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미가 한정되었고, 반면 '越'은 저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한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粤(월)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번호판은 오로지 광둥성의 차량에만 적용되며, 월어(粤語)라는 말도 광둥어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변형되어, '粤'은 곧 광둥지역을 의미하는 한자가 되었던 것이다.




한편, 한(漢) 나라가 멸망한 이후 후한(後漢)이라는 나라가 있었고, 송(宋)이 멸망한 이후 남쪽으로 대피했던 왕족들에 의해 남송(南宋)이란 국가가 세워져 송(北宋)의 정통성을 이어가려 했던 것처럼, 월나라가 멸망한 이후에도 월(越)이 들어간 국명을 사용하는 국가들이 중국 남부의 광둥 지역과 인근 지역에 여러 차례 존재했었던 적이 있다. 민월(閩越), 동월(東越), 남월(南越), 대월(大越) 같은 국가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

특이한 것은 현재 베트남을 지칭하는 한자 국명 越南(월남) 역시 이 월나라와의 관련하에 만들어진 국명이라는 것이다. 1802년 베트남을 통일한 응우옌 왕조의 가륭제(嘉隆帝)는 과거 중국 남부 및 베트남 북부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국가 남월(南越, BC203∼BC111)의 국명을 그대로 채용하여 베트남의 국명으로 사용하려 했었다.


하지만 과거 남월이란 국가 영토는 베트남 지역뿐 아니라, 광둥(廣東), 광시(廣西) 등 현재 중국 남부 지역의 광활한 영토를 모두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중국을 지배하던 청(淸) 나라가 반대하여, 그 '남월의 남쪽에 있는 국가'라는 의미로 '월남(越南)'이라는 국명이 정해졌다고 한다.


중국의 반대로 남월(南越)에서 월남(越南)으로, 두 한자의 순서만 바뀌어 국명이 정해진 것인데, 그런 변경의 의미는 매우 컸던 것이었다. 南越(남월)이라면 베트남과 중국 남부 지역 모두를 통치했던 광대한 영토를 갖고 있던 과거의 고대 국가를 상징할 수 있는 반면, 越南(월남)이라고 하면, 그 남월이란 국가의 남쪽에 있는, 즉 과거의 남월과는 전혀 무관한 국가란 의미가 되기 때문이었다.


베트남을 통일한 가륭제는 인접지역인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부 지역에 걸쳐 있던 남월이란 그 국가를 중국이 아니라 베트남 민족의 국가로 간주했었고, 그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자신이 수립한 국가의 국명을 남월로 채택하고자 했던 것인데 청나라가 그러한 의중을 간파하고 역으로 현재 베트남은 그 남월과는 관계가 없고 그 남월의 남쪽에 있는 전혀 별개의 국가일 뿐이라는 의미로 국명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 것이었다.


(과거 남월의 영토)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kin123sa9510&logNo=70128802489


그런데 사실 남월 당시에는 베트남 북부와 광둥성이 포함된 중국 남부지역이 남월이라는 한 국가의 영토였기 때문인지, 적지 않은 면에서 광둥성은 중국의 북방 지역보다는 오히려 베트남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물론 문법은 다르지만, 우선 한자 발음면에서 광둥어와 베트남어는 유사한 점이 꽤 많다.


'중국'이란 단어는 베트남어로 '쭝궉(trungquốc)'인데, 광둥어로도 '쭝궉(zunggwok)'으로 발음해 구분이 어려울 만큼 유사한 반면, 중국 표준어는 쭝구워(zhongguo)로 좀 다르다. 베트남어와 광둥어 발음 표기법이 달라 알파벳으로 표기한 글자는 많이 달라 보이지만, 실제 인터넷 번역기를 통해 두 발음을 들어보면 거의 구분이 안될 만큼 유사하다.


'월남' 역시도 베트남어로는 '비에트남(việtnam)'이라고 발음하는데, 광둥어 발음도 '위예트남(yutnaam)'으로 두 언어 간 발음 차가 크지 않다. 반면 중국의 북부지역 언어인 중국 표준어의 발음은 '위에난(yuenan)'으로 베트남어나 광둥어 발음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베트남'의 광둥어와 표준어 발음)

https://fanyi.baidu.com/translate?aldtype=16047&query=%E5%85%89&keyfrom=baidu&smartresult=dict&lang=yue2zh#yue/zh/%E8%B6%8A%E5%8D%97

('베트남'의 베트남어 발음)

https://dict.naver.com/vikodict/#/entry/viko/d24020c9875b40919d49c6f117a01a46




광둥지역이 중국 중앙보다는 때로는 오히려 월남과 관련이 높다는 것은 중국의 역사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수천 년 전 기원전부터 이미 중국 역사서에는 '월'이나 '남월'을 중국의 일부로 또 중국 제후국 중 하나로 언급을 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역사서에 역시 함께 기록된 내용을 보면 월나라 사람은 피부색이 다소 검고, 키가 작으며, 코는 낮고, 눈은 큼직하다고 묘사하고 있다.


외모에서 볼 때 중원의 한족과는 꽤 뚜렷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역사서에도 기록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 표현을 기준으로 유추하면 월나라나 남월에 거주했었던 민족은 중국의 한족보다는 베트남이 속해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에 거주하는 민족과 오히려 외모에서 유사성이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월나라를 구성하고 있었던 민족은 중국 한족과는 인종적으로 다른 민족이었던 셈이다.

다만 그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광둥지역이 중국의 일부로 지내 온 기간이 이미 2천 년도 넘다 보니, 오랜 시간에 걸친 혼혈과 한족화(漢族化) 과정을 통해 월나라 사람들의 그런 인종적 특색은 상당 부분 퇴색이 됐고 그 결과 과거 한때는 역사서에서도 외모가 꽤 다른 민족으로 기록될 정도였지만 현재 그들은 중국의 55개나 되는 많은 소수 민족 중 하나로 구분되지도 않고 그저 한족으로 간주되고 있다.




광저우란 도시의 풍광이나 건축물도 북방지역 베이징에서 보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가 있었는데, 광저우에 초고층 건물이 많은 것은 베이징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베이징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건물의 폭만 수십 미터 되는 그런 웅장한 건축물은 광저우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높이는 비슷해도, 베이징 등 중국 북방 지역의 건축물들이 매우 웅장하고 거대한 느낌이었다면, 광저우 등 광둥성의 건축물은 그러한 느낌보다는 보다 섬세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술 문화도 달랐다. 물론 날씨가 너무 더운 것이 원인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광저우 사람들은 중국 북부지역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는 편이었다. 중국 동북 지방에 가면 이미 대낮부터 취해서 벌건 얼굴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었던 반면, 광저우에서는 그런 경우를 보기가 쉽지 않았고, 혹 그렇게 하염없이 술 마시는 사람을 보게 되는 경우에 실제로는 외지에서 온 사람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외모도 확실히 차이가 있다. 고대 역사서에 월나라 사람은 작다고 기록됐던 것처럼 실제 광둥 지역 토박이 주민들은 대체로 키가 작았다. 광저우 거리에서 뒷모습만 보면 마치 어린애가 아이를 업고 가는 것 같은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앞에 가서 보면 어린애가 아니고 엄마가 아이를 업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체격 또한 광둥 사람들은 북방지역 주민들 대비 대체로 왜소했다. 언어도 당연히 표준어와 같은 북방 언어와는 차이가 커서 별도로 배우지 않으면 애당초 대화가 불가능하다.


아직도 여전히 그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그러한 여러 가지 차이점들을 볼 때 광둥인의 민족적 뿌리는 분명 북방 한족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한편, 중국의 수도로 정치 중심인 베이징(北京)이나 경제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상하이(上海)와는 달리, 광저우는 그저 중국 남단에 위치한 단순한 소비도시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과 달리 의외로 광저우는 중국의 근대사를 뒤흔든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이 많이 발생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우선 중국 혁명의 아버지라는 손문(孫文, Sun Wen)이 이 광저우에서 태어났고 그가 최초 혁명정부를 수립한 곳 또한 광저우였다. , 잠시나마 중국의 수도였던 것이다.


또 청나라 말 혼란한 시기 공산당군 간부 및 국민당군 간부 모두를 양성하고 배출했으며 한국의 수많은 독립군 투사도 교육받았던 오늘날로 치면 중국 최초의 육군 사관학교 격인 '황포 군관학교(黃埔軍官學校)'도 광저우에서 설립되고 또 그곳에서 운영되었다.


(황포 군관학교)

https://namu.wiki/w/%ED%99%A9%ED%8F%AC%EA%B5%B0%EA%B4%80%ED%95%99%EA%B5%90


수백 년간의 중국 근세사를 통째로 바꾸어 버린 아편전쟁의 발단이 되었던 청나라 관료 임칙서(林則徐)가 영국 상인의 아편을 몰수하여 불태워버린 사건 역시 광저우 바로 앞에서 발생했다.


군사적으로도 광저우는 중국 남부의 중심으로, 중국을 5개 지역으로 구분을 해서 각 지역마다 사령부를 두고 있는 5대 전구(5大戰區) 체제하에서 남부 지역의 사령부가 소재하고 있는 곳이 또 광저우다.


(중국 5대 전구 및 사령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9214398?sid=104




베이징 근무 당시 회의 중에 갑자기 광저우에, 그것도 무려 6개월이나 출장 가라고 하는 지시를 받았을 때는 사실 매우 당황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런 출장 덕분에 베이징과는 정말 많이 다른 또 다른 모습의 중국 남방 도시 광저우와 인근 지역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그럼으로써 중국의 지역별 다양성과 따뜻하고 나무들이 가득한 아열대 지방 중국 남부 도시에서의 삶과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었다. 그저 베이징에만 거주하다 귀임했다면 광저우라는 아름다운 기억이 가득했던 도시를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


사진) 광저우 시내 이곳저곳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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