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고기를 못 먹는 데다가 또 한식을 너무 좋아해 해외 어느 도시에서 근무해도 한국 식당이 있으면 식사는 거의 대부분 한국 식당에서 하곤 했었다.
하지만 거래선과의 식사라든가, 행사 중 이루어지는 식사와 같은 경우에는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현지의 음식을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기도 했고, 또 육고기가 아닌 해산물과 같은 음식을 잘하는 현지 식당은 스스로 찾아가서 먹기도 했었다아울러 한국에서 온 출장자들이나 손님들과 식사를해야 할 때 그들이 홍콩 현지 음식을 희망하면 또 로컬 식당을 가야 하기도 했었다.
그러저러한 사유로 홍콩 거주 5년 반 기간에 여러 곳의 홍콩 로컬 식당들을 방문했었는데그 당시의 경험과 기억을 글로 올린다.
■ Under Bridge Spicy Crab(橋底辣蟹)
로컬 식당 중에서는 가장 자주 다녔던 식당이다. 홍콩섬의 Wan Chai 역과 Causeway Bay 역 중간쯤에 있던 해산물 식당인데, 법인에서도 별로 멀지 않아 도보로 약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이 집에는 한국에서는 보지도 못했던 온갖 다양한 해산물의 요리가 있었다. 하지만 식당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대표 요리는 역시 Crab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Crab과 같은 해산물 요리는 이 식당 외에 뒤에 언급할 'Lei Yue Mun(鯉魚門)'지역이나 'Sai Kung(西貢)'의 식당이 더 맛있고, 더 신선하고,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더 저렴했다.
하지만 Lei Yue Mun은 홍콩섬 시내에서 가기에는 다소 먼 구룡반도에 있었고, Sai Kung은 그보다도 훨씬 더 먼 신계 지역에 있었다. 따라서 출장자나 손님들과 퇴근 시간에 그 방향으로 이동하려면 교통 체증으로 차 안에서 시간을 모두 허비하기가 일쑤라 가깝고 또 맛도 역시 괜찮은 이 Under Bridge에 자주 다녔다.
Under Bridge라는 이름은 이 가게 바로 위로 고가도로가 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식당의 독특한 점은 서빙하시는 분들 중에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매우 많았다는 점이고, 또 그분들 대다수가비교적 불친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불친절은 음식 주문을 하는 등 그분들과 대화를 해야 했던 나만이 주로 겪었던 일이고 그저 앉아서 먹기만 해서 그런 불친절을 전혀 경험할 필요가 없던 손님 대다수는 이 식당의 독특한 분위기와 음식을 꽤 좋아했었다 그리고 사실 또 정말로 견디지 못할 정도로까지 불친절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도 결국 손님들 모실 때 이 식당에 자주 가게 됐던 것 같다.
이 식당은 장사가 잘돼서 그런지 본점 외에 걸어서 1~2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분점이 2개나 더 있었는데, 3개 매장 어딜 가나 항상 손님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장사가 그렇게 잘돼서손님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예약을 하고 정확하게 정시에 도착했는데도 매장 앞에 있던 대기 손님에게 자리를 먼저 내준 황당한 경우를 경험하기도 했다. 정확히 정시에 도착을 했고 아직 늦은 것은 아닌데 왜 자리가 없냐고 항의해 보기도 했었지만 정말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장사하느라 정신없는 상황에서 그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식당 내부 인테리어나 집기 등은 매우 고풍스럽고 또 낡아 보이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1990년에 개업했다 하니 이제 약 20년 된 식당으로 보이는 외관만큼이나 그렇게 오래된 식당은 아니었다.
이 식당의 대표 음식인 '게 요리'는 잘게 썰은 마늘에 게를 넣고 볶은 것인데, 매우 맛있기는 했지만 조미료가 꽤 많이 들어가서 조미료를 통해 내는 맛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컸던 것 같기도 했다. 중국 본토도 그렇지만 홍콩도 음식을 만들 때 각종 조미료를 정말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음식들의 감칠맛은 바로 듬북듬북 사용되는 이 조미료가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Under Bridge 갈 때 매우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내 걸음이 원래 좀 빠르기도 했었지만, 한 때 뱃살이 너무도 많아서 그 뱃살 뺀다고 좀 더 빠른 속도로 걷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본사에서 온 4~5명의 출장자들을이 Under Bridge에서 저녁 접대한다고 법인에서 데리고 나와서 같이 걸어갔는데 도중에 그들을 잃어버렸던 것이었다.
법인에서 나와 한참 걷고 있는데 뭔가 허전한 것 같아 뒤를 돌아보니 내 뒤를 따라와야 할 4~5명이나 되는 출장자들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너무도 빨리 걸으니 그들이 나를 놓쳤던 것이다. 결국 상당 시간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서 한참을 헤맨 후에야 그들을 찾을 수 있었다. 저녁 대접할 사람을 잃어버린 나도 당황했지만 동서남북도 구분이 안 되는 홍콩에서 목적지도 모르고 가는 도중에 인솔자를 잃어버린 그 출장자들은 더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사실 홍콩의 일반 로컬 식당이 위생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만한 곳은 거의 못 봤던 것 같다. 이 식당도역시 위생적으로 추천할만하다든가 한 곳은 아니었고 또한 전술한 바와 같이 친절도 면에서도 점수가 낮았다. 하지만 손님 접대 시 가장 중요한 손님의 만족도 측면에서 이 식당은 나름 점수가 꽤 높았다. 한국에서 온 손님이나 회사 출장자를 이 식당에서 접대하면 단 한 번도 실망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아마 중국 남부 광둥 지역 해산물 요리의 감칠맛 나고 또 오래된 전통 홍콩 식당 같은 분위기에모두 만족했던 것 같다.
아직까지 이 식당에서 서빙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식당에서 서빙하면서 유난히 심하게 반말처럼 내게 툭툭 말을 던지곤 했던 매우 불친절한 어르신한 분이계셨다.내가 식당으로 들어서면 나를 보자마자 "아이고 내 호구 오늘 또 왔네...." 하는 표정이 역력했던 분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런지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불친절이 정말 불쾌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뭐랄까, 홍콩 서민들의 악의가 없는 오래되고 전통적인 대화법 같은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기도 했다. 마치 서울 오래된 골목의 노포 욕쟁이 할머님 같은....
비록 조미료 범벅이었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적다가 보니 그 시절 그토록 자주 먹었던 이 집 Spicy Crab이 오랜만에 꽤나 생각이 나기도 한다.
■ 70년대 향수가 남아있는 Lei Yue Mun (鯉魚門)
Lei Yue Mun도 역시 광둥식 해산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다수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의 이름이다. 홍콩섬에는 한국인이 많이 몰려 거주하는 Tai Koo Shing이라는 곳이 있는데, Lei Yue Mun은 이 Tai Koo Shing 바다 건너편의 구룡반도 해안가에 있었다.
홍콩의 해산물 전문 식당 거리를 딱 두 곳만 꼽으라면 뒤에 언급하는 Sai Kung이라는 지역과 이 Lei Yue Mun이라는 지역 두 곳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지역이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곳이라는 의미인데, 어떻게 그러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鯉魚門'이라고 하는 지역의 이름 자체가 '잉어의 문'이라는 의미로 지명부터 해산물과 관련이 있는 셈이다.
구룡반도에 있는 이 Lei Yue Mun 지역은 홍콩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내륙 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역사적인 사건이 이곳에서 발생하기도 했는데, 2차 대전 기간에 일본군이 홍콩섬을 공략할 때 구룡반도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 육군은 바로 이 Lei Yue Mun 근처를 발판으로삼아서 바다를 건너서 최초로 홍콩섬에 상륙했다. 홍콩섬까지 거리가 가장 짧은 육지가 이곳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홍콩섬 방어에 실패한 영국군은 항복을 선언했고 이후 3년 8개월간 홍콩은 영국보다 더 혹독했던 일본의 통치를 받아야했다.
같은 이유로 이 일대에 영국의 군사 기지가 있기도 했었고, 영국 이전에는 해적들의 근거지역시 이 지역에 존재하기도 했었다.오늘날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거리가 된 것과는 꽤 어울리지 않는 얘기지만 군사적 측면에서 본다면 그 지리적 위치 때문에 Lei Yue Mun은 지중해 길목을 지키는 영국의 군사 기지들이 있는 지브롤터해협과도 유사한 역할을 했던 셈이다.
Lei Yue Mun에 가 보면 꽤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이 많아 이 지역에 있는 해산물 전문 식당들도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을 것으로생각되기도 하는데, 실제 확인해 보면 이 지역에 최초로 해산물 식당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불과 1960년대부터였다 한다. 그러다가 70년대에접어들면서 홍콩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할때 이곳 인근에 많이있던 홍콩의 공장 주인들이 외국인에게는 꽤이색적인 이 지역의 광둥식 해산물 식당에 외국인 손님들을 초대해서식사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이곳이 해산물 요리 거리로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한다.
사실 우리도 같은 이유에서 한국인 출장자나 손님들이 오면 이 Lei Yue Mun 지역의 식당으로 초대해 홍콩의 이색적인 식당과 음식 모습을 보여주곤 했었다. 그런데 처음에 어떤 이유로 그 식당으로 가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없는데 어쨌든 우리는 Lei Yue Mun에 가면 'Happiness(快樂)'라는 한 식당에서만 언제나 식사를 했었다. 새로운 식당을 시도했을 때의 실패 가능성이 두려워 그랬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Lei Yue Mun에 수십 번 이상 갔었지만 이 식당 이외의 이 지역 내 다른 식당은 지나치며 구경만 했었지 단 한 번도그 안으로 들어가서 그곳의 음식을 경험해본 적은 없었다.
사진) 본사에서 온 출장자들과 Happiness 식당에서 함께 식사할 때 모습 (2009. 8월)
이 식당 역시 일반적인 홍콩 로컬 식당들이 그랬던 것처럼, 친절, 청결 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식당이었다. 그렇지만 홍콩에 어느 정도 살다 보니 유명 식당을 제외하고는 홍콩 로컬 식당에서 그런 식당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에 이미 많이 익숙해져 있어서 애당초 그런 것은 그다지 기대하지도 않았다. 어쨌든 음식 맛은 꽤 좋았다.
그런데 이 식당이 홍콩에서는 나름 꽤유명한 식당이었는지 홍콩의 재벌 기업 중 하나이며, 우리의 주요 거래선이기도 했던 한 거래선이 우리를 Lei Yue Mun의 해산물 식당으로 초대한다고 해서 Lei Yue Mun에도 고급 식당이 있나 보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이 우리를 초대한 식당도 바로 이 식당이었다. 그들이 이 식당을 단골 삼아 다니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다고 했는데,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라 홍콩 재벌 기업의 사장까지 된 홍콩인이 이 식당을 그렇게 단골 삼아 다닐 정도면 이 식당이 나름꽤 유명한 맛집이었던 것 같다.
이 집의 음식 주문 방식은 노량진 수산 시장의 경우와 다소 비슷한데, 식당에 자리를 잡은 후 몇 명이 밖으로 나와서 그 식당에서 소개하는 해산물 집에 가서 살아 있는 해산물들을 직접 보고 뭘 먹을 것인지를 정했다. 그렇게 구입한 해산물 가격을 그곳에서 지불하면 그 집에서 이 식당으로 우리들이 구입한 해산물을 전달해 주었고, 해산물이 도착하면 식당의 직원이 우리 테이블로 와서 우리가 구매한 각각의 해산물을 어떻게 조리해서 먹고 싶은지 의견들을 받아서 그 방식대로 조리를 했다.
예를 들어 Lobster를 사 왔다면 그 Lobster를 보고서 식당 직원은 "회로 먹을 거냐 아니면 익혀서 먹을 거냐?"를 묻고 또 익혀서 먹는다고 답하면 "버터로 요리할까 아니면 그냥 구울까?"등으로 묻는 방식이었다. 조개와 같은 재료는 먹는 방법이 대부분 정해져 있어서 자세히 묻지 않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를 할 수 있는 Lobster나 Crab 같은 경우는 이처럼 식사할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조리했던 것이다.
이 식당은 Lei Yue Mun 식당 거리의 거의 끝에 있었는데, 거리 입구에서 이 식당까지 가려면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식당들의 호객 행위를 통과해야 했었다. 홍콩에 거주하면서 그런 호객 행위를 경험했던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마도 이 거리의식당 상권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던 70년대에 형성된 호객 관습이 전통처럼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Lei Yue Mun 관련 또 다른 색다른 기억도 있는데, 전철을 타고 Lei Yue Mun에 가려면 Yau Tong이란 전철역에서 내려서 약 15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 그런데 이 Yau Tong 역 인근 지역은 신축 건물로 재개발된 곳도 있었지만, 낡고 음침한 오래된 건물도 꽤 많이 남아 있어서 마치 오래전에 봤던 홍콩 영화의 갱단들이 활개를 치던 그러한 우범지대를 현실 세계에서 직접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한 건물들이 아직 남아 있는지 거리뷰를 통해서 확인해 보기도 했는데 재개발을 위해 이미 모두 철거했는지 사라진 상태였다. 다만 아래 거리뷰에 있는 건물은 아직은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이미 철거된 건물만큼은 아니지만 이 건물도 주변의 재개발된 건물과는 확연히 비교될 만큼 매우 오래된 건물로 보인다.
홍콩 등 광둥 지방에는 광둥어로 '얌차(飮茶)'라고 부르는 식문화가 있다. 이 한자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단순히 '차를 마신다'는 의미가 되는데, 실제로는 차뿐 아니라 딤섬 등을 같이 먹기도 해서 실질적으로는 식사가되는 경우도 많다. 얌차는 원래 아침과 점심 식사 사이에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홍콩의 얌차 식당들은 이른 아침 6시경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곳도 적지 않아서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직장으로 가는 홍콩인들도 많았다.
한자 '飮茶'는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읽으면 '음차'가 되고, 중국 표준 발음으로는 '인차(Yin cha)'가 되지만 광둥어로 읽으면 '염차(Yum Cha)'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한글로는 '얌차'로 적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 이 글에서도 '얌차'로 적는다.
이 얌차 식당의 분위기와 음식은 꽤 특이하고 홍콩적이어서 이곳에 오면 "아 여기가 홍콩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던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식당은 허름하고 서빙하는 분들도 최소 60세는 넘어 보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딤섬이 가득 실려 있는 트레이를 끌고 식당 테이블 사이의 좁은 통로를 오고 가며 주문받고 또 즉석에서 딤섬을 주는 장면은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는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홍콩 식당만의 그런 모습이었다.
이런 허름한 식당에서는 특이하게도 식사전 꽤 큰 그릇과 함께 뜨거운 물을 주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용도를 몰라 좀 당황하기도 했었다. 이후 알고 보니 자신이 사용할 그릇과 수저 등을 그 큰 그릇 안에 넣고 뜨거운 물로 직접 헹구어서 소독하라고 주는 것이었다.
이와 유사한 관습이 오래전부터 홍콩에 있었다고도 하는데 어쨌든 이런 관습이 좀 더 공고하게 홍콩의 관습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2003년 SARS로 인해서 수많은 홍콩인들이 사망한 이후로, 뜨거운 물의 열기로 바이러스를 소독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관습이라 한다. 물론 호텔 등 고급 식당은 이런 뜨거운 물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만큼 위생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이며 손님들도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사실 나는 홍콩 거주 기간은 항상 전날 준비해 놓은 한식으로 집에서 아침을 해 먹고 출근했기 때문에 이 얌차 식당에 갈 기회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본사의 사장님처럼 고위직에 계신 분들이 출장 오시면 간혹 홍콩의 특색 있는 얌차 같은 아침 식사를 경험해 보시기 원하는 경우도 있어 그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그분들을 모시고 이러한 얌차 식당을 찾아가곤 했었다.
한편 이런 식당에 가보면 정말 정신이 없었다. 통로와 식탁 모두 비좁은데, 손님은 워낙 많은 데다가 광둥어가 안되니 종업원과의 의사소통도 착오가 종종 생기고, 또 출장 오신 본사의 높으신 분도 신경 써야 하고.... 그저 호텔의 조용한 뷔페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들을 이런 로컬 식당에 오면 신경 써야 했으니 나로서는 사실 이러한 로컬 얌차 식당에 오는 것이 꽤 고역이었다
그래도 오랜세월이 흐르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면, 그나마 그분들이 굳이 가보자고 하셨던 덕분에 홍콩에서 근무하던 동안 그런 전형적인 홍콩인의 아침 식사 모습도 직접 보고 또 체험할 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홍콩 거주 5년 반 동안 홍콩의 전형적인 로컬 식당은 단 한 번도 가 볼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채 홍콩을 떠나게 되는 꽤 큰 아쉬움이 남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