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사실 미식으로도 유명한 도시였고 따라서 홍콩에는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도 꽤 많았다. 그런데 이 식당은 비록 미슐랭 별을 받았던 식당은 아니었지만 맛과 서비스면에서 나름 알려진 유명한 식당이었다. 게다가 법인 사무실 바로 앞에 있으니 법인에서도 매우 가까웠고, 또 8층에는 시원한 홍콩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12인용 프라이빗 룸도 있어, 한국에서 고위 임원분들이 출장 와 거래선들과 식사할 때는 종종 이 프라이빗 룸에서 식사를 하곤 했었다. 그 덕분에 나 역시도 이처럼 비싸고 고급스러운 식당을 경험할 수 있었던셈이다.
한편 이 식당의 이름은 One Harbour Road로특이하게도 마치 홍콩의 어떤 거리 주소처럼 보이는 그런 이름이었다. 그런데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 이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곳의 주소가 Harbour Road 1번지였다. 재미있게도 호텔 주소를 그대로 식당의 이름으로 채택해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식당에서 거래선과 식사할 때는 아무래도 우리가 그들을 접대하는 개념이다 보니 나름 꽤 비싼 가격의 코스 메뉴를주문하곤 했었다. 한편 코스 메뉴별로 순서에 따라 나오는 요리들은 이미 정해져 있었는데 일행 중 특정인이 육고기를 못 먹는다고 예약할 때 미리 알려주면 육고기 요리가 나올 때는 그 특정인에게만은 해산물 같은 다른 요리로 대체해서 제공해 주기도 했다. 육고기를 못 먹는 나 같은 사람은 매우 즐겨 사용했던 편리한 서비스였다.
이 식당의 해산물 요리도 참 맛있었는데 Under Bridge나 Sai Kung에서 먹던 해산물 요리 역시 꽤 맛있기는 했지만, 식당의 격조에 차이가 있어서 그런 건지 이 식당 요리에는 그런 식당들과는 뭔가 확실히 차별되는 어떤 맛이 있었다. 또한 코스 식사 끝부분에는 새우 볶음밥이 나왔는데 재료에 있어서는 한국에서 먹었던 새우 볶음밥과도 별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그 맛은 너무 좋아서 마지막까지 참 맛있게 먹곤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식당은 5년 반 홍콩 거주 기간 적어도 20번 이상은 갔던 것 같다. 내부 인테리어, 경치, 음식맛, 직원들의 서비스등 거의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었던 식당이었다.
그런데 프라이빗 룸에서 먹었던 코스 요리는 10% 서비스 차지를 제외하고도 인당 약 20~40만 원 수준으로 꽤 비싼 편이라, 법인의경비를 사용할 수 있는 거래선들과의 공적 식사 외에 개인적 친분이 있는 지인을 이 식당으로 초대해 프라이빗 룸에서 코스 요리로 식사를 했던 적은 홍콩 거주 기간 단 한 번도 없었다.내 개인 비용을 지불하고 먹기에는 너무 비싼 프라이빗 룸이었다.
'딘타이펑'이라는 식당 이름이 좀 특이한데, 한국식의한자 발음으로 읽으면 '정태풍'이라 불리는 식당이다. 앞부분의 한자 '鼎(정)'은 '솥'을 의미하는 바 '鼎泰豐'이라는 이 식당 이름은 결국 '크고 풍요로운 솥'이라는 의미가 된다. 식당의 이름 치고는 나름 꽤 개성 있고 독특한 이름인 것 같다.
사실 이 식당은 홍콩에서 처음 시작된 식당은 아니다. 원래 대만에서 딤섬을 팔던 식당이었는데 사업이 지속 번창하다 보니 홍콩에까지 진출해서 분점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1970년대 Taipei에서 처음 문을 연 딘타이펑은 50여 년이 지난 현재는 대만뿐 아니라 홍콩, 중국, 동남아, 일본,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14개국에 걸쳐 약 14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거대한 글로벌 딤섬 체인으로 성장했다. 한국에도 역시 5개 매장이 가동되고 있었다.
한편 그렇게 이 딤섬집에 한번 가본 이후에는 그 맛이 너무 좋아 자주 찾아갔었는데, 이 식당에 가보면 거의 항상 이미 자리가 만석인 상태라 언제나 대기표를 받고서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했었다. 그만큼 인기가 있는 식당이었다는 말인데 내게도 이 식당은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꽤 마음에 들었다.
첫째 식당으로서 가장 중요한 음식 맛이 좋았다. 딤섬 맛은 말할 것도 없고 반찬처럼보였지만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주문해야 하는 야채 요리와 심지어 간장까지도 그 감칠맛이 보통이 아니었다.
둘째로는 식당 내부 및 주방이 청결하고 음식이 정갈했다. 아마도 모든 딘타이펑 매장이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딘타이펑 매장의 주방은 음식을 만드는 전 과정을 손님들이 그대로 볼 수 있게끔 투명 유리로 되어 있었다. 그만큼 위생관리에는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사실 한국의 식당들도 그런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홍콩 로컬 식당에서는음식이 만들어지는 주방을 한번 직접 보게 되면 식욕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았다. 하지만 딘타이펑은 달랐던 것이다.
셋째는 내게는 가장 중요했던 항목인데, 아무리 맛이 좋고 청결하더라도 육고기를 못 먹는 나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딤섬이 없으면 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딘타이펑은 채식 또는 해산물 메뉴를 갖고 있어서 육고기가 전혀 안 들어간순수하게 새우 같은 해산물이나 야채로만 만든 딤섬 메뉴가 꽤많이 있었다. 사실 대만은 채식이 매우 발달한 국가인데 딘타이펑의 뿌리가 바로 그 대만이었기 때문에 그런 메뉴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한국의 식당에도 '새우만두'나 '야채만두'라고 메뉴에 적힌 음식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 경우는 이 메뉴의 의미가 육고기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거기에 새우와 야채가 추가로 들어간다는 의미인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는 돼지고기 같은 고기가 들어 있는 경우가 거의 전부다. 한때는 그 사실을 잘 모르고 고기가 없는 줄만 알고 주문했다가 곤혹을 치루기도 했었다. 하지만 채식이 꽤 발달되어 있는 대만에서 사업을 시작한 딘타이펑은 한국의 식당과는 달랐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채식 메뉴에 철저한 딘타이펑 조차도 한국에 와서는 결국 다른 한국 식당들처럼 한국식으로 바뀌어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한국의 딘타이펑 매장에는 대만과 홍콩에서와는 달리 육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딤섬이 없었던 것이다. 한국에도 딘타이펑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서 과거 맛있게 먹던 해산물 딤섬이 그리워서 오랜만에 주문을 하려는데혹시 몰라 고기가 안 들어가냐고 문의하니 고기가 안 들어간딤섬은 없다고 했다.
당시에는 단지 그 매장만 그런 줄 알았는데 한국 딘타이펑 홈 페이지를 검색해 보니 아예 거기에도 육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딤섬은 존재하지 않았다. '새우 샤오롱바오'라 표기된 메뉴는 닭고기와 새우로, '새우 샤오마이'는 또 돼지고기와 새우, '야채 쩡짜오'는 돼지고기와 야채, '새우 군만두'는 돼지고기와 새우 등으로 각각 만들어지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즉, 육고기는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종류 딤섬에 들어가고 거기에 새우나 야채들이 추가된 것을 그렇게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대만이나 홍콩의 딘타이펑과 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확인하지 않고 그냥 먹었으면 육고기 알레르기로 꽤 고생할 뻔했다.
때로는 새우나 야채로 된 딤섬을 간절히 먹고 싶기도 한데, 딘타이펑이 한국에 매장을 오픈했어도 그런 것을 먹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게 된 실정이다. 결국 홍콩에서 맛있게 먹던 딘타이펑의 새우나 야채 딤섬은 이제 홍콩에 다시 돌아가지 않는 한 먹기가 어렵게 된 셈인데, 요즘에는 건강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고기를 안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아예 선천적으로 육고기 알레르기가 있는 몸으로 태어난 나 같은 사람들은 이럴 때는 참 피곤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
홍콩섬에는 홍콩 글로벌 금융기관이나 홍콩 대기업의 본사 건물이 다수 몰려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지하철 Central 역과 Admiralty 역 사이의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HSBC, Bank of America, Bank of China 같은 유명한 은행들의 홍콩 본사도 있었고, Hutchison이나 Cheung Kong 같은 홍콩 재벌기업들의 본사도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역에 홍콩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너무나도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SEVVA라는 식당이다. 이 식당은 물론 식사 메뉴도 있었지만 간단한 안주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사실 식당이라기보다는 '루프탑 바'로서의 성격이 더 큰 곳이었던 것 같다.
이 루프탑 바가 유명했던 이유는 음식보다는 바로 이곳에서 보이는 홍콩의 경치가 매우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래의 사진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홍콩 도심 한복판의 화려한 야경도 볼 수 있었고 다른 방향으로는 빅토리아만과 그 바다 너머 구룡반도까지도 전혀 막힘없이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사진) SEVVA에서 내려다본 홍콩도심 야경 (2013. 4월)
홍콩에 출장 오시는 분들 중 고위 직급에 계신 연세가 다소 있으신 분들이야 이런 장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젊은 출장자들은 저녁에 식사를 하고 이곳으로 데려와 와인 한잔 하면서 홍콩 야경을 구경할 수 있게 해 주면 정말로 모두들 너무도 좋아했었다. 일에 찌들어 있는 모습만 항상 보다가 오랜만에 그렇게 너무도 환하게 좋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는내 기분까지도 좋아지는 것 같았다.
결국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고 이곳은 이렇게 홍콩 야경을 구경하는 용도로만 활용하다 보니, 이 SEVVA에는 수십 번 갔었어도 이곳의 음식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따라서 이곳의 음식 맛도 전혀 모른다. 사실 와인과 안주 조차도 그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그저 이곳에서 홍콩 야경을 구경하려면 뭔가 주문을 해야 했기 때문에 와인과 안주들은 그런 수단으로만 주문했었을 뿐이었다.
이 식당에 가면 유독 백인들이 많았는데, 옷차림으로 봐서 대다수는 관광객들은 아니고 인근에 많이 있는 글로벌 금융 회사나 홍콩 재벌 기업 본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이었던 것 같았다.
한편 이 식당에는 다소 까다로운 Dress Code 역시 있었다. 따라서 발이 보이는 샌들이나 또 반바지를 입고서는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사실 영국의 통치를 오래 받아서 그런지 홍콩에는 이 식당처럼 Dress Code가 적용되는 식당들이 의외로 꽤 있었다. 그런 정황을 모르고 아무 복장이나 입고 식당에 가면 간혹 입구에서 입장을 거절당하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 식당에 가기 전에는 Dress Code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로컬 메뉴가 가득한 홍콩식 패스트푸드 체인점
한국에도 McDonald's, KFC, Burger King 같은 미국식 패스트푸드 점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처럼, 홍콩에도미국 패스트푸드 점이 다수 진입해 있었다. 하지만 홍콩에는 좀 다른 현상도 있었는데 해외에서 유입된 패스트푸드 기업들 외에도 홍콩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패스트푸드 기업이 꽤 많이있었고 그런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잘 운영해서 결과적으로 홍콩인의 식생활 근저에 나름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롯데리아와 같은 체인점이 꽤 많이 있었던 셈이다.
그런 홍콩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중 대표적인 3개 체인점을 꼽으라면 Café de Coral, Fairwood, Maxim's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체인점들은 한국 롯데리아와는 큰 차이점이 하나있었는데 바로 서구식 메뉴들도 있었지만 홍콩의 로컬식 메뉴가 꽤 많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한국 롯데리아에서 북엇국이나 설렁탕, 비빔밥, 잔치국수 같은 메뉴를 판매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었다.
홍콩의 전통적 얌차 식당이 전형적 스타일과 전형적 메뉴의 홍콩 식당이었다면, 이러한 체인점들은 스타일은 서구화된 식당이었지만 식당 안에서 제공되는 메뉴는여전히 전형적 홍콩 음식이 상당 부분 그대로 유지되는 그러한 식당이었던 셈이다.
위 링크에서 보다시피 메뉴에 홍콩 로컬 음식이 꽤 많아서 그런지, 아침 출근길에 보면 이런 홍콩의 로컬 패스트푸드 점포들은 식사하고 있는 홍콩인들로 늘 가득했었다. 그리고 이런 체인점의 인기가 이처럼 좋다 보니 체인점 매출 또한 한국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롯데리아는 2018년 기준 전국 1,300여 개 점포에서 약 8,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홍콩의 체인점 중 가장 큰 Café de Coral은 같은 해 홍콩 165개 점포에서 약 6, 300억 원을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리아가 Café de Coral 대비 매출액은 겨우 1.3배인데 그 매출을 내기 위해 점포는 무려 8배나 더 많이 운영해야만 했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그렇게 점포수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보니 점포당 연간 매출을 비교하면 롯데리아가 6.3억 원이었던데 반해 홍콩의 Café de Coral은 38.2억 원으로 롯데리아 대비 자그마치 6배 이상 많았다.
롯데리아 외에 한국의 Burger King이나 KFC는 그 매출이 각각 약 4,000억 원과 1,800억 원으로 매출 절대액에서도 작은 도시국가처럼 인식되는 홍콩의 Café de Coral에조차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사실 홍콩 인구는 750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 인구는 5,200만 명으로 한국 인구가 홍콩의 7배 이상이다. 그럼에도 한국 체인점들의 매출이 홍콩 체인점의 매출과 별 차이 없거나 오히려 작다는 사실을 보면 홍콩인들이 얼마나 빈번하게 이러한 홍콩식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찾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홍콩인들도 아침 식사로는 한국인들처럼 따뜻한 국물로 된 음식을 선호하는지 아침에 이러한 체인점에서 식사를 하는 홍콩인들을 보면 대부분 역시 국물이 있는 탕면 또는 죽과 같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메뉴 가격은 한국돈으로 5천 원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매우 저렴했음에도 돼지고기와 같은 육고기는 듬뿍 들어 있었다. 결국 이처럼 가격 대비 내용이 꽤 푸짐하기 때문에 홍콩의 일반인이 이러한 체인점을 더 즐겨 찾게되는 것 같았다.
아침을 집에서 한식으로 먹었던 나는 솔직히 이러한 식당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인 근처에도 역시 이러한 식당들이 꽤 많이 있어서 출퇴근하면서 일반 홍콩 시민들이 이런 곳에서 식사하는 모습은 거의 매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좀 생뚱맞지만홍콩에서처럼 한국의 롯데리아 같은 점포에서도 북엇국이나 미역국 같은국물 있는 얼큰한 한국 전통 음식을 판매하면 정말 장사가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아침에 서둘러 출근하느라 집에서 식사를 못한 직장인들, 특히전날 술을 한잔한 직장인들이 꽤 많이 찾아올 것 같았다.
Café de Coral의 한자 표기는 '大家樂'으로 광둥어식으로 읽으면 'Dai Ga Lok(따이가록)'이 되지만, 한국식의 한자 발음으로 읽으면 '대가락'이 된다. 그런데 나도 그랬었지만주재원들은 Café de Coral이라는 다소 긴 영문 이름이나 광둥어 이름보다는 식당의 한자 이름을 그대로 한국식으로 읽어 '대가락'이라 부르곤 했었는데, 이 발음을 들을 때마다 '발가락'이 연상되어 식당명으로는 꽤나 우습게 느껴지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홍콩에 수많은 식당이 있지만 이 홍콩식 패스트푸드점들은 특히홍콩 일반 시민들의 식생활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꽤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식당이었던 것 같다.
■ 그 외의 식당들
위의 언급한 식당들은 내가 원해서 스스로 찾아갔던 곳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홍콩 거주 기간 또 다른 매우 많은 식당들을 방문해야만 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식당들은 거의 모두가 육고기를 못 먹었던 내가 가고 싶어서 간 것이 아니고 손님들과 함께 가야 했거나 아니면 손님들을 접대할 때 해당 식당의 음식이 어떤지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 갔던 곳들이었다.
아울러 마침 홍콩에서 근무하는 기간 정말로 중요한 손님이 한국에서 오셨던 경우가 있었는데 그분을 접대할 식당들을 알아보기 위해 몇 달에 걸쳐 수십 개에 달하는 홍콩의 유명 식당들을 거의 모두 다 가봤던 적도 있었다.그런 생활들을 되돌아보면 직장에서 주재 생활하면서 정말 다양한 일들을 많이 했던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이보다도 더 다양한 생활을 했던 동료 주재원들의 얘기도 많이 들었다....
어쨌든 그렇게 갔던 식당 중에는 미슐랭 별이 여러 개 있는 식당도 있었고 홍콩에 갈 기회가 있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방문하고 싶어 하는 식당도 있었다. 하지만사실 나로서는 그러한 식당에서 별 다른 맛과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애당초 비싼 것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타입이라 그랬을지모르지만 그런 곳의 음식보다는 오히려 한국 식당 순자옥의 참치 김치찌개나, 아리랑의 고등어구이, 보리굴비 같은 음식이 입에 훨씬 더 잘 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어 하는 미식을 전혀 즐길 줄 모르는 것이 어찌 보면 좀 안쓰럽게도 보이겠지만, 애당초 육고기를 못 먹는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그런 곳의 화려한 육고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또한 해산물 요리도그러한 곳보다는 한국 식당이나 또 좀 허름한 로컬 식당인 Under Bridge, Lei Yue Mun, Sai Kung 등에서 먹었던 것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체류기간 전술한 이유들로방문해야만 했었던 홍콩의 유명 식당들이있었는데, 그중에 이름이 기억나는 식당과 소개 블로그 링크를참고로 아래와 같이 올린다. 나름 꽤 유명한 식당도 있다.
홍콩이 글로벌 금융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음식으로도 꽤 유명한 도시인데, 홍콩이 그렇게 음식으로 유명하게 된 배경에는 복잡하게 섞인 홍콩의 과거 역사가 있다고 한다.
즉, 원래 광둥요리가 맛으로 유명하기도 했지만, 영국 식민 지배를 오랜 기간 받으면서 경쟁력이 있는 서구식 요리들이 홍콩으로 다수 유입되기도 했고, 또 1940년대 말에는 중국 본토 전체가 마침내 공산화되면서 공산 정권 지배를 피해서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람들이 홍콩으로 피난오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홍콩으로 집결하게 된 결과 중국 각 지방의 음식 문화도 동시에 함께 홍콩으로 모이게 되었고 이처럼 다양한 음식들이 공존하는 속에서 홍콩만의 독특한 미식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홍콩이 미식과 유명한 식당들로 가득한 도시가 된 근저에는 영국의 식민 통치 및 중국의 공산화 등 홍콩과 홍콩 주변의 굵직굵직한 과거 역사도 꽤 깊은 관련이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