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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jin Kim Nov 02. 2021

인싸보다 아웃사이더 지향인들

나답게 존재하는 아웃사이더

우리는 트렌드에 민감한 채 살아왔다.

소위 핫한 것에 대한 레이더망을 갖고 있어야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일하며 놀며 놀며 일하듯

해보고 싶은 일은 판을 벌리기도 하며

신명 나게 따로 또 같이 함께 해왔다.  


각자의 판에서 누군가 뭔가를 하면

우르르 달려가 각자의 고퀄리티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놀았다.


축제, 전시, 살롱, 커뮤니티 구축, 로컬브랜드 런칭 등


적게는 3년에서 10년까지 누적된 순간들.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소속과 역할이

꽤나 다양하게 변화하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변화가 폭풍처럼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날도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핫한 것에 나를 맞추는 게 힘든 것 같아"

"내 나이에 맞는 관심사도 달라지니까"

"내가 진짜 좋아하는 물건, 진정성 있는 브랜드

내 마음이 끌리는 것, 진짜 나의 취향, 그리고

더 사랑하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핫하다는 건 뭘까?' '우린 정말 주목받고 싶은 걸까?'

'그렇게 되면 과연 우리에게 좋은 걸까?'



선진. 나는 기업의 교육담당자와 분야별 전문 강사님들을 만났을 때에 소위 '다양한 정보를 이미 알고, 보유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오랫동안 짓눌렸다. 지금도 종종 그 습이 올라오곤 한다.


다미. 항상 커뮤니티를 관리하고 팬덤을 만들어가는 입장이었다. 우리 중 제일 핫 한 것들을 다루었던 크루. 하지만 사람들이 기대하고 원하는 특정 모습 속에 자신을 맞춰가는 동안 자신을 잃어가는 듯하다고 했다.


차경. 비전공자 출신의 포토그래퍼라는 직업 특성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작가' '예술가'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숙제처럼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한샘. 우리 중 유일한 직장인. 유통 업계에서 MD, 매장관리, 온라인 영업 등 부서를 옮기며 업력이 쌓았다. 능력치 레벨은 수직상승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원하는 길인지에 대한 걱정이 수시로 오고 간다.


*출처: 다음 무비 (https://movie.daum.net/moviedb)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주인공 제리(톰 크루즈).

술의 힘을 빌어 '인간에 대한 존중'과 관계가 빠진

회사의 비즈니스 방식에 정 반대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갑자기 모든 게 분명해졌어요!

해답은 고객 수를 줄이고 돈을 적게 버는 겁니다.

더 많은 관심. 그들을 돌보고,

우리 스스로를 돌보는 거죠.

우리의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진정으로 말이죠."

그 결과는?!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잘렸다.

당황해서 고군분투하다 결국은 이렇게 독백한다.

"내 나이 서른 다섯 살, 나는 나의 삶을 시작했다."


공감되었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조금은 다른 선택을 했다.  

내 선택이 환경과 맞물려 벌어진 일들에 열심히

‘현존’ ‘노력’ ‘존버’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뿐이다.


우리는 대단히 주목받는 인싸도 아니다.

그렇다 할 결과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응원보다 의아한 얼굴의 표정을 자주 마주한다.

그래도 자신만의 선택을 했고, 그 과정 중에 있다.


그저 나답게 현실에 존재하기를 연구 중이다.

적절히 인싸와 아싸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딱히 길이 나지 않은 길을 가면서 말이다.




나의 호기심에 날개 달아주기

크루들을 보면 비슷했다. 호기심 덕분에

우리는 일단 궁금하면 물어보거나,

관련된 사람을 일단 찾고 만나보거나,

뭐라도 해보거나. 셋 중 하나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일단 시작하면 두고 보기

낯선 시도에는 항상 따라오는 친구들이 있다.

‘시행착오’와 ‘어색함’이라는 친구들

누군가는 이 친구들을 마주하고 멈칫한다.

괜찮아. 나름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실은 호기심이 그것을 이기는 것 같기도.


공감의 친구 만들기

나만의 취향과 결을 계속 추구하다 보면

쪼금 외롭기도 하다. 너무 갔나..? 헷갈리기도 하다.

오래 걸릴지라도 틀린 방향성은 아님을 확인하며,

인정과 칭찬도 받으며 으쌰 으쌰 가고 싶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는 마지노선이 되어줄 크루가 필요하다.


몸으로 부딪히고 가슴으로 걸러낸 나의 가치

단어를 보고, 쓰며 가치를 골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몸으로 경험한 뒤에 따라오는 가치 단어는

감정을 함께 동반한다. (긍정, 설레임, 열정과 같은)

더불어 세상의 흐름과, 나의 삶의 흐름에 따라

추구하게 되는 가치의 단어는 변화해도 괜찮다.


코로나 시절 덕분에 변화, 성장, 상생에

꽤나 높은 비율로 몰두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가치는 지금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중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가요?

. 지금 나의 삶이 계절로 비유하면 어떤 시기인가요?

. 어떤 것에 호기심을 느끼나요?

. 어떤 친구가 결이 비슷하고 관심사가 맞다고 느끼나요?

. 어떤 것을 꾸준히 시도해보고 있나요?

. 어떤 가치 단어에 마음이 이끌리나요?

. 누구의 시선도 상관없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적어보세요. 생각이 선택이 달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나' 다운 것인지,

지금의 '환경'과 '흐름'에 맞은 것인지 일거라 믿어요.   


2021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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