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삶-국제학교
개학을 앞두다
드디어 방학의 끝이 보인다. 2월 15일이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올 겨울은 격리와 방학으로 두 아이들과 복작거리며 목청 높이며 보내지 않았는지…2달 정도인 앞으로 있을 여름방학의 예행연습이라 위로했다. 그동안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데 우려가 있었기에 두 달 동안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지내왔던 만큼 개학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큰아이는 한국 나이 11살이 되니 생각이 자라고 본인의 논리가 생기는 만큼 말대꾸를 제법 하는데 아이의 성장에 바람직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화로운 가정을 위해 아이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한국에서처럼 이곳에서도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라며 살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한데 나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이 등교하면 무엇에 집중할 수 있을지 찾아보고 싶다.
연태의 학군지
중국 가정에 한 자녀가 오랫동안 일반적이었던 만큼- 현재는 출산장려 분위기다-교육열도 높고 사교육 시장이 매우 시장이 발달해왔다. 과중한 사교육비로 인한 출생률 저조 현상과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이유로 2021년 7월 초•중등 과정 학교 교과 수업 관련 사교육 시장을 금지하고 예체능과 과학기술의 사교육 시장은 유지하고 있다.
한국 주재원들이 모여 사는 이곳의 학구열도 한국 못지않다. 격리 직후 아이들이 마냥 집에서 쉴 수가 없어 학교 적응을 위해 2주간 등교를 시켰지만 1학기 말이었던 만큼 학업 분위기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잘하면 좋은 거고 선행하면 뭐든 수월하게 할 수 있겠지만 동기는 엄마가 아닌 본인들이 되어야 하기에 앞서 끌고 가지는 않기로 했지만 소신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중국어 공부
아이들은 방학 동안- 학업을 아직 제대로 하지 않아 숙제를 안 해도 되지만 -교과목에 친숙해지기 위해 숙제를 하고, 중국어 수업을 주 5일 들었다. 한국에서 2학년이 되니 그렇지 않던 친구들도 달리는 분위기라는 동네 친구의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이곳에서 돈을 들이고 시간이 집중한 것이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유용하지 않은 ‘중국어’ 라니 이 역시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말이 안 되면 뉘앙스, 바디랭귀지, 또 친구들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생활할 테지만 여느 국제학교와는 다르게 학교 생활에서 중국어의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중국어에 집중한 방학을 보냈나 보다.
영어권이 아니고 한국 친구들도 많은 국제학교에서 영어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궁금하다. 한편 한국에도 한국 학생들이 대부분인 영어유치원이 있고 영어가 모국어인 국가보다 영어교육 수준이 높은 대치동의 학원이 있듯이 회의적 태도 대신 중립적인 태도로 지켜보기로 했다. 대신 현지어 습득은 하기 나름인 만큼 환경이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