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고 써놓고 시작이라고 읽습니다.
2025년 1월 18일 삼송역 어느 카페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트럭 한 박스로 만났다.
나는 무엇에 이끌려 그 자리에 나갔는지 지금도 설명할 수가 없다.
브런치라는 글을 쓰는 플랫폼.
다른 인터넷 SNS와 다르게 브런치는 그만의 독특한 감성이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따뜻하다’.
상처를 내밀어도 물어뜯지 않고 대부분의 독자이자 작가들은 어루만져준다.
아마 그 따뜻함이 내면에 묻어있었기에 나는 그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겠다고 결심했는지도 모르겠다.
운명 같은 이끌림에 나간 자리에서 지담 작가와 근아 작가 , 제노아 작가 그리고 그 외 많은 작가들을 만나고 처음이라 어색함은 어쩔 수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쭈뼛쭈뼛 헤어졌더랬다.
지나고 나니 말 한마디라도 더 섞고 나올걸. 후회가 한가득이었다.
선 만남 후 친밀.
글이라는 교집합으로 따뜻한 온기가 서로에게 전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엄마의 유산>이라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같은 배를 탔고 그 안에서 여러 작가들의 글솜씨는 이미 세상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글쓰기 쌩초보인 내가 <엄마의 유산> 공저에 과감히 손을 들은 뒤,
나는 지금도 고군분투 중이다.
우선 그동안 살면서 봐온 적이 없는 철학책을 봐야 하니 고역이었다.
리더십에 대한 주제를 잡고 <키루스의 교육>을 만난 건 내 인생에서 어찌 보면 최고의 도전이 아니었는지. 그 책이 뭐라고 그까짓 거 뭐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철학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인생을 44년 살아온지라 책이 건네는 언어들을 머릿속에 넣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꾸역꾸역 기어이 책을 읽어냈다.
그리고 키루스처럼 자신을 리더로 우뚝 세우기 위해 나 자신을 훈련시켰다.
그리고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나 자신과 처절하게 싸우는 중이다.
지담 작가는 나 키우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고 했다.
나는 남을 바꾸는 게 어렵지 차라리 나를 바꾸는 건 쉽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내 육체적인 노동과 정신적인 노동 그 사이에서 적당히 줄이 끊어지지 않을 만큼만 조절하며 살았었나 보다.
내 정신을 바꾸는 게 이렇게 어렵구나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새로운 문은 열었지만 그 안에서 나는 여전히 방황 중이다.
잡소리, 잡생각,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고무줄 같은 인간의 모습 등등
나도 모르게 관성의 법칙으로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글을 쓴다.
무너지고 부서져도 다시 일어났다.
내가 4개월 남짓 글을 매일 쓰면서 얻은 것은 ‘내 안의 끈기를 또 하나 건졌다’이다.
아직도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걸어가다 보면 그 끝에 어제보다 성장한 ‘내’가 있기를.
오늘은 ‘나’를 많이 안아주련다.
잘하고 있다고.
나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오늘도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당신의 하루가 늘 행복하지는 않을지언정
그 안에서 소소한 순간의 행복은 놓치시지 말고 하루를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있네요..
오늘도 당신의 하루를 격하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