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이 좀 많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회사에 사표를 냈다.
우리집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
대기업 건설회사 과장으로 근무하던 그가 내심 자랑스럽기도 했고 나의 자긍심이기도 했다.
언제나 든든한 내 정신적 지주였다.
애들이 대학교 갈 때까지는 그가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녀줄거라는 찰떡같은 믿음이
어느 날 갑자기 깨져버렸다.
도대체 왜 그렇게 확신 했을까?
나 역시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 두고 아이들을 위해 전업맘을 선택했다.
남편이라고 힘들지 않았을까.
오죽 힘들었으면 관뒀을까에 초점을 맞춰 그를 이해하려 애써본다.
사람은 사랑의 힘으로 극복해 볼 수 있지만(진짜?)
점점 기울어져가는 가계 경제상황은 지켜 볼 수만은 없었다.
내가 일을 해야하나?
아니 애들이 어린데 무슨 일을 해?
집에서 인형 눈알이라도 붙여야 하나?
요즘 그런 알바가 있기는 해?
하아...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남편의 퇴사로 고민하다 보니 내가 병이 날 것 같았다.
실제로 급격하게 흰머리가 늘어났고 스트레스성 위장병이 찾아왔다.
밀레니엄 시절에야 동네 벼룩시장에서 찾아봤지
지금은 대부분 구직구인 광고가 인터넷으로 옮긴지 오래이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니 부업 종류도 다양하기만 하다.
그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나의 짠내나는 부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린 두아이를 놔두고 일 할 수 없는 전업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만 한다.
미리 말하지만 이 이야기는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나도 누구처럼 인스타 공구로 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성공했다면 좋았겠지만.
확률적으로 성공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지만 '누구나' 부자가 될 수는 없는게 사회적 구조이다.
부자는 고사하고, 큰 아이 학원비라도 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음속에는 비장한 각오가 떠오른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일단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