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유산2] 를 향한 첫걸음
사랑하는 내 두 아들, 기특이, 튼튼이에게..
너희들을 낳았을 때가 벌써 10년 전, 6년 전인데 신기하게도 그날의 기억은 엊그제처럼 생생해.
산통은 너희가 남자라서 평생 이해는 못하겠지만, 정말 상상도 못 하는 고통이란다.
그런데 신기하게 너희들을 낳자마자 가슴 위에 안았을 때는 잠시나마 그 고통이 지워졌었어.
응애응애, 그 우렁찬 울음소리가 엄마 가슴 위에 올려지니 뚝하고 멈췄었지.
엄마의 심장소리를 뱃속에서도 열 달 동안 들었으니, 익숙한 그 소리에 아마도 안정감이 느껴졌었나 봐.
기특이를 만난 날은 엄마도 '엄마'가 처음 되는 날이라, 생명의 탄생이라는 신비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믿을 수 없을 만큼 경이롭더라.
그런 너희들이 어느새 7살, 11살이라니... 세월은 정말 빠른 거 같아.
엄마가 너희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죽을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벌써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조금은 슬프겠지?
그런데 인간은 태어나면 모두 죽을 운명으로 세상에 나오잖아.
그래서 죽음을 슬픔으로만 대해서는 안되는거 같아.
누구나가 가야 할 길이라 그 길이 조금은 덜 아쉽게 인생을 풍요롭게 채워놓고 가야 한단다.
그래서 오늘은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해.
너희들이 성인이 돼서 직업을 구할 때는 AI시대가 도입돼서(이미 지금도 시작했지만)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로봇들이 대체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 거야.
그럼 우리는 어떠한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라는 의문이 생겨.
그 직업이라는 게 평생 하나만 팔 수도 있고 요즘처럼 프로N잡러 라고 해서 여러 개를 파는 시대가 되었잖아.
엄마가 이만큼 살아보니 직업이라는 밥벌이를 결정하기에 앞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생각해봐야 해.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현실적으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도 있어.
내가 그 일을 할 능력이 안되거나, 내가 그동안 쌓아온 전공하고 전혀 다른 길일 때.
그럴 때는 하고 싶은 일을 잠시 미루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면 돼.
엄마도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10년 동안 한 회사에서 충직하게 일을 하면서 인내심을 갈고 닦았단다.
내 길이 아니라고, 내 적성이 아니라고, 내 꿈이 아니었다고,
쉽게 그만두는 건 아니라고 봐.
정말 그 일이 하고 싶다면 경제적인 문제를 본인 스스로 해결할 줄도 알아야지 꿈도 도전할 수 있는 거야.
성인이라면, 본인의 역량을 키울 동안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돈벌이는 해야 한단다.
돈이란 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없으면 생활이 불편해지는 건 사실이란다.
그렇다고 돈에만 목매단다고 돈이 벌어질까?
돈공부를 해서 큰돈을 벌 수 있다면 좋겠지만, 돈에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섞여져서(기본적으로 열심히 산다는 전제하에) 공부만으로는 안 되는 거 같아.
돈은 결국 내 가치를 말하는 거라서 내 가치를 올리려면 끊임없이 나를 갈고닦는 수밖에 없어.
거기다가 운도 더해지면 좀 더 생활을 풍족하게 영위할 수 있겠지.
그러기에 앞서 돈을 먼저 좇지 말고 내 꿈이 뭔지부터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해.
사람이 꿈이 없으면 목표도 없어져.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을까?
어차피 인생이란 건 길어야 100년이니까.
나를 이겨야지 내가 더 클 수 있단다.
나를 이기지도 못하면서 남을 이기려고 하면 좌절감만 느껴진단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노력이 따라가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
혹시라도 지금 꿈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면 이 편지를 보면서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무엇보다 너희들이 행복하게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게 모든 엄마의 바람이니까.
어제도 사랑했고, 오늘도 사랑하고, 내일은 더 사랑할 거란다.
[환오 연재]
월, 목요일 오전 11시 :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시짜 이야기]
화요일 오전 11시 : [책! 나랑 친구 해줄래?]
수요일 오전 11시 : [엄마의 유산, 그 이후 이야기]
금요일 오전 11시 : [내 아이는 느린 학습자입니다]
토요일 오후 4시 : [구순구개열 아이를 낳았습니다]
일요일 오후 4시 :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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