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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잘 살았다. 그리고...

닫는 글

by 늘작가

1993년 1월 초 한반도 끄트머리 깡촌 출신 촌놈 늘작가는 지금 다니고 있는 이 회사에 입사를 했다. 내가 다니는 이 회사는 대한민국 탑 레벨 대기업 계열 회사이고, 직장인의 생명이 짧은 곳이다. 그런 치열한 곳에서 무려 33년을 잘 살아내었고, 이제 정년퇴직을 두 달 조금 넘게 남겨두고 있다.



나의 꿈이 정년퇴직이였 했지만 정말 이 꿈을 이룬 것이 나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 이 글을 적으면서 문득 "내가 이 회사 다니면서 가장 오래 쉰 기간이 얼마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3년 그 긴 세월 동안 직장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쉬어본 기간은 2주 휴가였다. 중간에 안식년도 없었고, 아파서 쉰 기간도 2주가 넘은 경우는 없었다.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늘작가 !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앞으로는 늘작가 같은 케이스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일하는 직업/직종이 30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은 희박한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발달로 인해 인간의 직업이 AI에게 급속하게 대체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직업이 많이 나올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특수한 분야 전문직을 제외하고는 평생 직장이 아니라, 새로운 직업을 2~3번 바꾸어서 살아야 시대가 올 것이다.



우리들은 지금부터 여러 분야 직업을 바꾸면서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일하는 분야가 AI에 대체가 될 분야인지 아닌지를 빨리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에 의해 내 직업이 정리되기 이전에 내가 먼저 회사를 정리하는 사람이 되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분들은 '직장에서 잘살기' 브런치북 제목이 몇 가지 정도 생각나실까? 아마 많아야 2~3가지 기억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직장에서 잘 살기 위한 늘작가의 10가지를 다시 정리해 본다.



1. 즐겁게 일찍 출근

2. 일잘러가 되자

3. 자존감과 긍정 마인드

4. N잡러(직업)의 시대

5. 직장은 사람이다.

6. 대들 때는 대들자

7. 건강은 전부

8. 진로 정하기

9. 진문가, 브랜드

10. 직장인 작은 부자



위 10가지 중에서 3~4가지만 잘하더라도 직장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힘들면 제일 중요한 것 딱 하나만 이루어도 된다. 여러분은 위 10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실까?



직장 생활을 짧게 하든, 길게 하든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하루를 직장 다녀도 즐거운 마음으로 잘 살면서 다니자.



매일 아침 직장으로 나가기 위해서 집 문을 나설 때, 이 출근길은 지금 이 땅의 수많은 취업하고 싶은 청년들, 어제 직장에서 퇴사한 분들이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길임을 잊지 말자.



이제 늘작가는 직장인에서 벗어나 자유인으로 새로운 세계를 향해 떠난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하는 이 살짝 긴장되는 느낌 참 오랜만이다. 33년 잘 살았다. 그리고 참 감사하다.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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